뽀빠이릴게임 86.rcu914.top 카지노 슬롯 게임 추천
페이지 정보
작성자 동방나선살 작성일25-08-14 03:51 조회2회 댓글0건관련링크
-
http://54.rxc898.top 0회 연결
-
http://91.rpu851.top 0회 연결
본문
오션파다라이스 다운로드 37.rcu914.top 바로가기 백경온라인, 바다이야기 도박
무료슬롯게임 43.rcu914.top 체리게임주소
슬롯무료게임 11.rcu914.top 오션파라다이스다운
바다이야기도박 31.rcu914.top 무료카지노게임
무료바다이야기게임 78.rcu914.top 오션파라다이스7하는곳
바다이야기게임기 12.rcu914.top 야마토2다운로드
황금성포커 77.rcu914.top 무료충전야마토
오리지날릴게임 37.rcu914.top 모바일 게임 공략
바다이야기다운로드 15.rcu914.top 인터넷야마토
체리마스터게임 5.rcu914.top 씨엔조이 릴게임
무료충전릴게임 91.rcu914.top 오션릴게임
바로가기 go !! 바로가기 go !!
바다이야기 노무현 바다이야기 무료체험 신바다이야기 온라인 슬롯 공략 오션파라다이스예시 사이다쿨 릴게임황금성오션바다 황금성 게임랜드 백경 게임 온라인백경 황금성슬롯 pc야마토 사이다 릴게임 릴박스 바다이야기 하는 법 야마토2게임하기 바다이야기5 종합 릴게임 야마토3게임 다운로드 하기 손오공게임온라인 게임몰릴게임 야마토2 신천지 게임 공략법 바다신2 게임 모바알바다이야기 야마토게임기 무료바다이야기게임 우주전함야마토2199 놀이터 릴박스 릴게임오션 오락실황금성 야마토2다운로드 백경다운로드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골드몽 먹튀 10원 야마토게임 황금성게임다운로드후기 야마토다운 파칭코 파친코게임다운로드 황금성3하는곳 릴게임백경 야마토게임 성인릴게임 바다이야기먹튀신고 오공슬롯 슬롯머신 종류 바다신2 다운로드 프라그마틱 무료슬롯 바다이야기상어 바다이야기코드 황금성게임종류 꽁머니사이트 프라그마틱 무료게임 오션파라다이스하는방법 야마토5게임공략법 릴게임종류 슬롯머신 종류 모바일릴게임접속하기 오리지날야마토연타예시 pc릴게임 바다이야기시즌5 야마토다운로드 오리지날야마토2게임 야마토2다운로드 오션파라다이스 온라인 강원랜드 잭팟 확률 메이저 슬롯사이트 릴게임팡게임 슬롯머신 코딩 로또달팽이 빠칭코게임 무료충전바다이야기 오리지널야마토 야마토5게임 릴게임다운로드 황금성나비 pc빠찡꼬게임 강원랜드 슬롯머신 가격 무료 야마토 게임 인터넷바다이야기 호게임 하이로우하는법 모바일오션 파라 다이스7 프라그마틱 무료스핀 황금성게임후기 야마토5다운로드게임사이트 릴게임환수율 야마토3다운로드게임사이트 최신 인터넷게임 무료충전현금게임 손오공 야마토게임사이트 온라인황금성 모바일바다이야기 릴게임오션파라다이스 슬롯머신 규칙 슬롯추천 빠징코 슬롯머신 슬롯 알라딘게임잭팟 오션슬롯 주소 무료슬롯사이트 바다이야기 하는법 황금성매장 다빈치게임다운로드 릴게임야마토 무료 슬롯 메타 인터넷야마토주소 슬롯 머신 이기는 방법 무료슬롯 골드몽먹튀 바다이야기 인터넷신천지 황금성포커성 바다이야기 먹튀 돈 받기 종합릴게임 야마토게임공략 법 한국파칭코 야마토 2 온라인 게임 바다이야기모바일 온라인바다이야기 슬롯확률 릴게임오션파라다이스 무료충전 바다이야기 인천 석남동 출신 가수 김현성발성장애로 멈춘 활동 10여년 만에 새 노래
동네 레코드점 즐겨찾고 음악감상실 아지트
인하대 학생시절 학술제서 부른 샹송에 반응
‘꼬망스’ 들어가 본격 활동… 강변가요제 금상
김형석 작곡가 제안에 ‘소원’ 첫 음반 발표
방황하던 시간엔 책 친구 삼아… 글에 매진
2021년 출연한 싱어게인2 복귀 계기점
다니던 직장 그만두고 올 봄 팬들에게 인사
어릴 때 살았던 석남동, 동인천의 풍경 세관반송품인도장 … 언제든지 저를 편하게 맞아주는 고향입니다. 고민이 있을 때는 무작정 차를 몰고 인천으로 향합니다.
가수 김현성. 2025.8.8 /김도윤PD lkjkdy02@kyeongin.com
바꿔드림론 3개월1997년 한 곡의 노래가 세상에 나온다. 온 나라가 IMF 외환위기라는 수렁으로 빠져들기 시작하던 우울한 시기였다. 한 미성의 남자 가수는 이런 가사로 노래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내가 왜 싫어졌는지 가르쳐 줄 순 없나요 / 아직도 그대 사진은 날 보며 웃고 있는데 / 우린 여기까진 가요 죽어도 알바급여계산기 난 아닌가요 / 이해해 보고 싶지만 그게 잘 안 되나 봐요 / 이제는 끝인걸 알지만 생각에 마지막엔 /이러지 말았으면 해요”
당시 또래 젊은이들은 이 후렴구를 모두 기억하고 있을만큼 노래는 큰 사랑을 받았다. 이별의 이유를 알려달라는 한 청춘의 답답함, 아픔과 슬픔에 대한 이 노래는 듣는이의 가슴에 쉽게 와 닿을 수밖에 없다. 작곡가 조규 수신금리 만이 곡을 만들고 시인 원태연이 가사를 쓴 이 노래 제목은 ‘소원’으로 가수 김현성이 노래를 불렀다.
조금 과장하면, 당시 ‘소원’을 들은 사람들은 단숨에 김현성의 팬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특히 가수와 비슷한 또래의 인천 사람에게는 그에게 더욱 특별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를 인천 사람으로 소개하며 자랑했다. 꼭 동네 야구 아파트대출갈아타기 팀을 응원하는 마음과도 비슷한 그런 마음이었다. 인천 하면 떠올릴 ‘B급 감성’이 아닌, 귀공자 같은 모습의 외모와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닌 그를 내심 자랑스러워 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그런 그가 발성장애로 돌연 활동을 중단하고 자취를 감췄을 때 팬들의 아쉬움은 컸다. 가수로서의 오랜 공백을 깨고 10여년 만에 새로운 노래로 돌아온 김현성을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기획사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다시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어서 기쁜 마음”이라며 “지금 너무 행복하다” 고 말했다.
■ 음악과 영화로 세상과 만난 석남동 소년
가수 김현성. 2025.8.8 /김도윤PD lkjkdy02@kyeongin.com
김현성의 유년 시절은 인천 서구 석남동부터 시작된다. 그는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 대한 기억은 없다. 3세 무렵 가족과 함께 인천 서구 석남동에 정착했다. 석남동에는 저층 아파트와 ‘빌라’가 주로 들어서 있었다. 집 근처에는 미나리꽝이 있었고 공장도 많았다. 6세 터울의 형님과 어머니와 아버지 등 네 식구였다. 유년시절 아버님에 대한 기억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아버님은 중동 건설 붐이 일던 시기 파견 노동자였다. 유년시절 내내 부재중이던 아버님은 김현성이 중학생이 되고 나서야 완전히 귀국했다고 한다. 그의 성장기 석남동에 그럴듯한 문화 시설이나, 지금과 같은 ‘키즈 카페’가 있던 시절도 아니었다. 그때만 해도 도시와 옛 모습이 뒤섞여 있었다.
“바닷가 갯벌에서 물고기도 잡고 미나리꽝에서 놀기도 했죠. 곤충도 잡고, 개구리를 잡아 구워 먹기도 하고 그렇게 자연과도 친하게 지냈던 것 같아요. 이렇게 말하니 너무 옛날 사람 같다는 생각도 드는군요.”(웃음)
어린 시절 가수 김현성과 김현성의 어머니/본인 제공
6살 터울의 형님은 김현성과 놀아주기에는 나이 차이가 컸고, 어머님은 일을 하러 나가는 때가 많았다. 불가피하게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음악은 그에게 더없이 소중한 친구였다.
동네 버스 정류장 근처 작은 레코드점에서 새로 나온 앨범을 고르는 것은 김현성의 중요한 하루 일과 중 하나였다.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있는 작지 않은 규모의 레코드점이었다. 넉넉하지 않은 가정 형편에 늘 부족한 용돈이었지만 쪼개서 테잎이나 CD를 사서 모았다. 새 음반이 뭐가 있나 둘러보는데 한 30분, 또 적은 용돈에 어떤 음반을 살지 말지 고민하며 들었다 다시 내려놓기를 30분이 또 걸렸다. 용돈이 부족할 때는 고철을 주워다 고물상에 팔아 충당하기도 했다. 조용필의 LP가 그가 직접 구입한 첫 앨범이었다.
“다행히 주인 아주머님이 ‘또 왔구나 하시면서 친절하게 대해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별다른 눈치 주지도 않으셨죠. 그게 중요한 하루의 일과였던 것 같아요.”
동네 레코드점이 음악을 즐기는 유일한 창구였던 그에게 중학생이 된 이후 만난 동인천 ‘심지음악감상실’은 그에게 충격이었다. 외국 유명 가수의 뮤직비디오를 하루 종일 실컷 감상할 수 있는 그 곳이 그에겐 천국이나 다름없었다.
“저 말고도 ‘심지’를 아는 사람이 많았을까요. 굉장히 마니아적인 공간이어요. 지금처럼 유튜브가 있던 시절도 아니고요. 그때만 해도 뮤직비디오를 볼 수 있는 곳이 드물었어요. AFKN과 같은 미국 방송을 보거나 뮤직비디오만 담긴 한 시간짜리 테이프를 구해야 겨우 볼 수 있었으니까요.”
중학교 1학년 무렵이었을까, 김현성은 친구로부터 “동인천에 뮤직비디오를 영화를 보는 극장 스크린으로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게 ‘심지’에 처음 발을 들인 이후 곧바로 ‘죽돌이’가 됐다.
제물포중학교 재학 시절 가수 김현성/본인 제공
하드코어 록이나 메탈을 주로 트는 층과 팝 음악, 소프트 록 등 부드러운 장르를 틀어주는 층으로 나뉘어 있었다. 그는 그날의 기분에 맞춰 두 층을 모두 오가며 음악을 들었다고 한다. 입장료를 내면 주는 쪽지에 신청곡을 적어서 DJ에게 건네면 영상을 틀어주는 식이었는데, 김현성의 신청곡은 선정이 잘 되는 편이었다. 같이 즐길 친구가 없어서 혼자 찾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다른 손님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린 편이었고, 내향적인 성격이어서 맨 뒤쪽 소파에 얌전히 앉아 몇 시간이고 음악을 듣곤 했다.
김현성의 유년 시절을 채워준 또 하나의 중요한 친구는 영화였다. 당시 동인천 일대에는 애관극장, 미림극장, 인형극장, 오성극장 등 극장이 즐비했다.
“제가 같은 초등학교 또래보다 조금 키가 컸어요. 언제나 교실 뒷자리에 앉는 그런 학생이었죠. 중학생이 되어서야 볼 수 있는 영화까지 섭렵하며 짜릿한 그 기분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영화를 즐기기 위해서라면 10㎞ 밖에 있는 비디오 대여점도 마다하지 않았다. 영화잡지 ‘키노’ ‘로드쇼’ 등도 꼼꼼히 챙겨 읽도 잘 모았다. 김현성 때문에 영화에 대한 재미를 눈뜨고 취미를 갖게 된 친구도 여럿이었다.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집시의 시간’, 나루세 미키오의 ‘흔들리는 구름’, 레오 카락스의 ‘퐁네프의 연인들’과 같은 영화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는 그다.
제물포고 재학 시절 가수 김현성/본인제공
운이 좋게도 동인천 인근에 있는 제물포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그덕에 음악과 영화와 친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다. 책도 좋아했는데, 고교시절 30분 남짓한 짧은 점심시간 동안 학교 밖을 나와 ‘동인서점’과 ‘대한서림’에서 신간을 들춰봤다. 음악과 영화, 책을 즐기면서도 학업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중학교 시절에는 인천시장이 주는 성적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 샹송 무대에서 시작된 가수의 길
고교를 졸업한 김현성은 인하대 불어불문학과로 진학 대학생활을 시작한다. 영화 연출을 전공하고자 했고 실제 지원하기도 했지만 결과 좋지 않았다. 불문과를 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워낙 영화를 좋아하던 터였기 때문에 불어를 배워 프랑스 영화를 더 깊이 있게 감상하자는 마음이 컸다. 마음 한 구석에는 언젠가 영화 관련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영화를 하고 싶었던 그였다. 입학 초기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 학과 공부는 뒷전이었다.
김현성이 가수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대학교 1학년 2학기 참여한 학술제 무대에서 샹송을 부른 덕분이었다.
“학술제에서 노래를 불렀는데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다른과 선배들까지 ‘쟤 누구냐, 우리 동아리로 데려오라’고 할 정도였다고 하더라고요.”
가수 김현성. 2025.8.8 /김도윤PD lkjkdy02@kyeongin.com
대강당에 마련된 학술제 공연에서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인하대 가요동아리 ‘꼬망스’ 선배들에게도 눈에 띄었다. 그는 결국 꼬망스 오디션에 합격해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고, 이것이 가수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꼬망스’는 인하대뿐 아니라 가요계에서도 유명한 동아리였다. 가수 박영미, 빅마마로 활동한 신연아, 휘성, 거미 등의 히트곡을 만든 이현정 작곡가 등을 배출한 전설적인 동아리다.
“제가 꼬망스에 들어갔을 때 이미 선배님들은 프로로 활동하고 계셨어요. ‘노래 잘하는 후배가 들어왔다’는 소문을 듣고 저를 보러 오셨는데, 괜찮게 보셨나 봐요. 1학년 2학기 때부터 여의도의 유명 기획사들을 소개해 주셔서 오디션도 보게 됐죠. 그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워갔던 것 같아요.”
1997년 대학교 2학년 시기 MBC 강변가요제에 출전한다. ‘Stop’이란 곡으로 출전했는데 금상을 거머쥐었다. 김현성은 이 자리에서 작곡가 김형석과 만나게 된다. 가요제 참가곡 녹음 작업을 하며 그의 실력을 눈여겨본 김형석 작곡가가 직접 그에게 음반 계약을 제안했다.
“당시 김형석 작곡가께서 편곡과 디렉팅을 봐주셨는데, 제가 곡을 잘 불렀나 봐요. 깜짝 놀라시더니 며칠 뒤에 저에게 ‘같이 계약하자’고 제안하셨습니다. 제 인생이 완전히 바뀌게 된 순간이었죠.”
그로부터 두 달 뒤 ‘소원’을 타이틀 곡으로 하는 김현성의 첫 앨범이 나왔다. 그는 자신의 산문집에 그때 기억을 이렇게 기술했다.
“내가 한 것이라곤 스튜디오를 드나들며 노래를 부르고 하루 날을 잡아 사진을 찍은 것뿐이었다. 내 얼굴이 박힌 음반을 받아든 순간은 그저 멍하기만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 감정은 당혹스러움이었다. 그해 겨울 거리 곳곳에서 들려왔다. 평생에 한 곡 갖기도 어렵다는 히트곡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가수 김현성/본인 제공
가수 김현성은 데뷔곡 ‘소원’으로 첫 공중파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 선 순간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KBS ‘가요Top10’ 이었어요. 생방송 오프닝 무대였습니다. PD의 카운트다운을 기다리며 암전이 된 무대에 숨을 죽이고 혼자 서 있었죠.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조명이 켜지고 전주가 흘러나오며 관객의 함성이 터져 나왔어요. 지금도 그 순간을 기억하고 있어요. 아주 강렬한 평생 잊지 못할 그런 순간이었죠.”
가수 김현성의 가장 화려했던 시기는 2000년대 초반 4집 앨범의 전국민적인 히트곡 ‘헤븐(Heaven)’으로 활동하던 때였다.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가수로서 전성기를 누린다.
유명한 댄스 가수와 아이돌 그룹의 활동과 임창정 등 대선배들의 활동을 지켜보던 터여서 그것이 바쁘다는 것도 모르고 전성기를 보냈다.
“하루에 무대가 3~4개씩 있었어요. 라이브 가수라 한 무대에서 4~5곡을 불렀으니, 하루에 20곡씩 노래한 셈이네요. 기쁘게 활동했던 기억이 납니다.”
무대에서 가수 김현성/본인제공
■ 노래를 멈추고, 글 속으로
김현성은 20대 후반 가수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해야 했던 시기를 맞는다. 목의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 것이 활동을 중단해야 하는 이유였다.
“당시 계약 문제 등으로 활동을 쉴 수 없었어요. 계속 음반을 내야 하는 상황이라 목 관리가 제대로 안 됐죠. 무대에 설 때마다 컨디션이 떨어지고 실수를 반복하는 일이 생겼어요. 라이브형 가수였는데,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았죠.”
공식 발표 없이 조용히 활동을 접었다. 자연스럽게 대중과 멀어지며 가수로서의 경력에 기나긴 공백기를 갖게 된다. 화려했던 가수 활동을 갑작스레 멈춰야 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방황하지 않는 것이 이상한 일이다. 방황의 시기를 보내는 김현성에게 책은 더없이 소중한 친구였다.
집필을 위한 유럽 여행 길의 김현성/본인제공
“갑자기 쉬게 되면서 우울증에 빠지는 가수들이 많아요. 저는 그 시기에 책을 많이 읽으며 마음을 다잡았어요. 그러다 문학이 주는 즐거움에 심취하게 됐죠.”
직업적으로 글을 쓰는 활동으로 살아가고 싶었다. 더 깊은 글쓰기 공부가 하고 싶어 한국예술종합학교 대학원 서사창작과에 진학했다. 글을 쓰는 일이라면 어떤 일이든 마다하지 않고 살았다. 고스트라이터로 대필도 했고, 대본도 썼다. 가수 생활할 때와 비교하면 수입은 천지 차이였다. 등단을 목표로 여러 공모전에도 도전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가수 활동을 중단하고 글쓰기 공부에 매달리면서 의도적으로 음악과 거리를 두고 지냈다.
“글 공부를 할 때는 가수 활동을 완전히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었어요. 가끔 가수 시절을 생각이 나면 마음이 아파서, 아예 노래 자체를 하지 않았어요. 심지어 흥얼거리는 것조차 할 수 없었어요. 노래방도 가지 않고, 대중 가요도 듣지 않았습니다.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음악을 밀어내며 그렇게 2~3년을 보냈어요.”
2015년 김현성의 첫 산문집 ‘당신처럼 나도 외로워서’를 출간하고, 2020년에는 중세 시대 유럽의 화가 조토 디본도네를 소개하는 ‘이탈리아 아트트립’(더퀘스트 刊), 2022년에는 동화 ‘어린 새’(책고래 刊) 등을 내놓았다.
가수 김현성. 2025.8.8 /김도윤PD lkjkdy02@kyeongin.com
■ 다시 노래하는 사람으로
김현성의 글쓰기에 대한 욕망은 꽤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음악은 좋아했지만 사실 가수가 그의 꿈은 아니었다. 어릴 적 그렇게 음악에 파묻혀 지냈으면서도 자신이 가수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글을 쓰는 것은 어릴 때부터 꿈이었다. 영화를 좋아했고, 음악, 책 모두 좋아했지만 언젠가 나이가 들면 어떤 식으로든 글을 쓰는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뛰어난 작가가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그도 이제는 잘 알게 됐다고 한다. 한계까지 가보자는 마음이었고, 가 보았고, 이제는 자신 몫의 글을 쓸 수 있다면 그것으로 좋다는 것이 김현성의 생각이다.
그는 자신의 작가로서의 활동에 대해 자신에 대한 평가를 물었다.
“그냥 저에게 잘 맞는 일이었던 것 같아요. 가수 활동을 그만두고 힘든 시기에 글을 배우고, 이 일을 좋아할 수 있게 된 것은 제가 저한테 준 가장 큰 선물 중에 하나가 아닌가 라고 생각을 해요. 제가 뭐 어떤 빛나는 글로 대단한 업적을 세운 것은 분명히 아니죠. 그렇다고 뭐 특별히 그렇다고 비애를 느낀다거나 그런 것도 아니고요. 그저 글 쓰는 일을 꾸준히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좋아하면서 계속 뭔가 할 수 있는 무언가가 나한테는 여전히 있다. 내가 즐기고 좋아할 수 있는 무언가가 또 있다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요.”
‘노래하는’ 김현성에서 ‘쓰는’ 김현성으로 꼭 10년전 팬들에게 인사한 김현성이 최근 신곡 ‘다시 사랑하려 해’로 돌아왔다. 최근에는 노래하는 김현성의 모습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2021년 ‘JTBC 싱어게인2’라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한창이던 때 그의 목소리와는 전혀 다른 심각한 상태의 목소리로 정말 투혼을 발휘하던 그의 모습에 심사위원들은 눈물을 흘렸다. 그의 모습은 수많은 시청자들에게도 회자 됐다. 조영수 작곡가가 그의 복귀를 조심스럽게 제안했고, 김현성은 고민 끝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3년여를 준비한 끝에 올해 봄에 신곡으로 팬들께 인사할 수 있었다. 매번 유명 작곡·작사가, 연주자와 함께 작업을 해왔다. 이번에도 김이나 작사가와 조영수 작곡가가 의기투합해 그의 복귀를 응원했다.
김현성은 자신의 모든 활동에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고백한다.
“지금 이렇게 다시 노래를 발표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진짜 응원해 주신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다시 불러주셨기 때문에 활동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보답은 마지막 순간까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보여드리겠다는 말을 꼭 드리고 싶어요. 조금씩이라도 가수로 이렇게 다시 활동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가수 김현성. 2025.8.8 /김도윤PD lkjkdy02@kyeongin.com
■ 마음이 향하는 고향 인천
김현성은 자신을 이루는 대부분이 고향 인천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
“인천이 제 몸 안에 스며들어 흐르고 있는 것 같아요. 어린 시절의 동인천 풍경, 그 공간들, 만났던 사람들이 제 안에 자연스럽게 배어 있죠. 또 뿌리처럼 자리를 잡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많이 합니다. 제가 어릴 때 살았던 석남동, 또 성장기 동인천의 풍경, 여러 공간들, 만났던 사람들 이런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게 제 안에 다 배어 있는 것이겠죠. 언제든지 저를 편하게 반겨주는 곳이 고향 인천입니다. 지금도 제가 힘들고 고민이 있을 때마다 무작정 차를 몰고 인천으로 향합니다. 산책을 하기도 하고 그냥 차를 세워두고 가만히 앉아 있기도 합니다. 저한테는 인천이 그런 곳인 것 같습니다.”
■약력
1977년 서울 출생
1984년 석남서초등학교
1990년 제물포중학교
1993년 제물포고등학교
1996년 인하대학교 불문과
2009년 한국예술종합학교 대학원 서사창작과
■ 작품활동
2025년 싱글앨범 ‘다시 사랑하려 해’
2022년 (책) ‘어린 새’(책고래 刊)
2020년 (책) ‘이탈리아 아트트립’(더퀘스트 刊)
2015년 (책) 산문집 ‘당신처럼 나도 외로워서’(세종서적 刊)
2005년 6집 앨범 ‘Heart of Romeo’
2003년 5집 앨범 ‘Air’
2002년 4집 앨범 ‘Soul Mate’
1999년 3집 앨범 ‘현(玄)’ Solitude 3’
1998년 2집 앨범 ‘Kim Hyun Sung’s Ⅱ Solo Album‘
1997년 1집 앨범 ‘Kim Hyun Sung Volume.1’
1997년 제18회 강변가요제 금상 ‘Stop’
/김성호 기자 ksh96@kyeongin.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