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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 이수지 기자 = "그 벌판은 '징게 맹갱 외에밋들'이라고 불리는 김제·만경평야로 곧 호남평야의 일부였다. " (조경래 '아리랑' 중에서)
전북지역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그려지는 것은 평야다. 너른 들판인 전북은 오래 전에는 바다였고 강이었고, 들과 고원이 만나는 땅이었다. 서쪽에 펼쳐진 바다와 너른 들판 그 위로 흐르는 만경강과 동진강은 언제나 무언가를 받아들였고 오래 시간을 거치면서 이 땅은 사람과 물자가 오가 우리은행마이너스통장만들기 는 열린 길목이 됐다.
바다, 강, 들, 고원이 만나는 땅 전북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는 전시 '나고 드는 땅, 만경과 동진'이 국립전주박물관에서 27일부터 열린다.
특별전 개막을 앞두고 26일 박물관에서 언론공개회가 열렸다.
임혜빈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행사에서 "전북 지역은 서쪽에 서해를 울산개인회생 끼고 있고 동쪽에는 온통 산지가 펼쳐져 있으며 그 사이에 정말 드넓은 평원이 있는 땅"이라며 "이번 전시는 특별하게 전북 전체 지형과 고대 교류의 관점에서 전북을 조명하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만경과 동진'전은 초기철기부터 삼국시대에 이르기까지 전북이 어떻게 문화의 통로이자 중심지로 기능했는 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보물 '완주 갈 1분자동대출 동 출토 잔무늬거울' 등 유물 255건 404점을 선보인다.
우선 넓게 펼쳐진 조선시대 고지도들이 전북의 인문지리적 특징을 한눈에 보여준다.
19세기 전국지도 '동여도(東輿圖), 1872년 지방지도 '만경현지도(萬頃縣地圖)'와 같은해 지금의 김제시를 그린지도 '김제군지도(金堤郡地圖)',18세기 전라도 소관 56개 군현을 대전 소상공인 그린 지도 중 김제를 그린 '전라남도북도여지도(全羅南北道輿地圖), 1656년 제작된 동국여지지(東國輿地志), 18세기 제작된 만경현읍지(萬頃縣邑)등에는 전북의 변화하는 모습이 담겼다.
임 학예연구사는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만들기 전에 먼저 제작된 지도인 '동여도'에 만경과 동진의 모습이 굉장히 잘 남아 있다"며 "지도 안쪽에 김제 파산면책후은행거래 평야가 펼쳐져 있고 오른쪽에 산지도 굉장히 아름답게 표현돼 있는 지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땅이 가진 지형적인 특성은 전북 지역이 개방적이고 포용력을 가진 땅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그런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그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한 단어가 '징게 맹갱 외에밋들'이다. 임 학예연구사 "김제 만경 너른 들판이라는 뜻"이라며 "이 말 한마디에 전북 지역의 지형이 다 담겨 있다"고 했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26일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열린 '나고 드는 땅, 만경과 동진' 언론 공개회에 참가한 언론인들이 전시장을 관람하고 있다. 2025.06.26. pmkeul@newsis.com


중국 동북지역과의 교류를 통해 유입된 청동기와 철기는 초기철기부터 삼국시대까지 전북이 문화의 통로임을 보여주는 유물들이다.
전시장 한가운데 나란히 진열된 청동검 26자루는 중국 춘추 전국시대 동주에서 주로 만들어 사용했던 형태다. 50년전 주민에 의해 우연히 발견돼 빛을 봤다.
임 학예연구사는 "이런 유물들은 전북 완주에 중국계 청동기가 전해지면서 그 당시 사람들이 서로 굉장히 자유롭게 교류했음을 보여주는 직접적인 증거라고 할 수 있다"고 유물의 가치를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乙'자 모양 청동기 (사진=국립전주박물관 제공) 2025.06.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김제 만경읍 대동리 유적에서 출토된 '乙자 모양 청동기'는 2022년 발견된 후 전북에서는 처음 전시되는 유물이다.
완주 갈동 유적에서 출토된 철기는 한반도 남부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철기로 평가된다.
임 학예연구사는 '중국에는 비슷한 사례가 있지만 한반도에서 나온 사례는 최초"라며 "작은 고리들이 달려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옷에 붙여서 장식을 했던 그런 장식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청동검·청동꺾창 거푸집'과 광주 신창동 유적에서 발견된 송풍관, 완주 갈동 출토 잔무늬거울 등이 전북이 발전된 청동기 문화을 받아들여 새로운 청동기 문화를 꽃피웠다는 증거다.
임 학예연구사는 "청동기를 만들었던 도구들이 이 땅에서 출토가 됐다는 점은 이 지역에서 직접 청동기를 생산했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다"며 "전북 지역에서는 한반도 전체를 통틀어서 청동 거울이 가장 많이 출토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금꾸미개 (사진=국립전주박물관 제공) 2025,06,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삼국시대 이후 전북 지역에서는 마한, 백제, 신라, 가야의 문화가 충돌하고 융합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고창, 남원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 중 일본계 외래 유물은 물론 백제계 유물도 이번 특별전에서 선보인다.
임 학예연구사는 "이 시기는 혼란스럽기도 하고 또 다양한 문화가 섞여서 나타나는 시대였다"며 "동창 지역에서 출고된 유물들은 신기하게도 일본에서 많이 발견되는 형태의 토기들"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 정읍 은선리·도계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꽃 모양 금꾸미개 등 유물 73점이 보존처리를 마친 후 처음으로 전시장 가운데에 자리했다.
임 학예연구사는 "발굴된 이후 보존 처리를 통해서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하게된 이 유물들은 6세기가 되면서 혼란스러운 양상들이 조금씩 정리되고 백제 세력이 커지게 된 시기의 유물들"이라며 "동진강 유역 은선리 고분군에서는 이러한 백제계 장신구들이 많이 출토가 되고 이 이 시기부터 백제 영향력이 커졌음을 보여주는 유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기 철기 시대부터 정말 긴 시간의 스펙트럼 속에 있는 유물들을 살펴봤는데 전북 지역이 그 과정 속에서 다양 사람들과 교류하고 또 개방적인 자세를 취하고 그 지형적인 특성을 살려서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졌음을 알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박경도 국립전주박물관 관장이 26일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열린 '나고 드는 땅, 만경과 동진' 언론 공개회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6.26. pmkeul@newsis.com


이 특별전은 국립전주박물관이 "깨어있는 역사, 살아있는 문화, 모두에게 열려있는 역동적인 박물관 "이란 새 비전 아래 진행하는 사업이다.
박물관은 새로운 비전 아래 지역문화 활성화와 서예문화 특성화를 핵심 목표로 정하고, 전북 지역문화 특별전 '나고 드는 땅, 만경과 동진'을 준비하고, 상설전시 '서예문화실' 을 개편했다.
박경도 국립전주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전북의 고대 문화를 지형, 기술, 교류라는 다층적 시각에서 새롭게 해석하려는 시도"라며 "고대 전북이 동북아 교류의 핵심이자 한반도 남부 문화 확산의 거점이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기획전"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