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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선경외 작성일25-06-20 03:51 조회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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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는 저야말로요. 다시 재미는 앞으로 했나18일 베트남 호찌민시 떤빈군 떤빈체육관 앞에서 한화생명e스포츠(HLE)의 팬 소통 행사인 ‘2025 HLE 팬페스트’ 입장을 기다리며 손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김준석 기자



【호찌민(베트남)=김준석 기자】 "너희의 노력이 멈추지 않는 한 우리의 마음도 함께해요."
18일 오후 베트남 호찌민시 떤빈군 떤빈체육관 앞. 한화생명e스포츠(HLE)의 팬 소통 행사인 '2025 HLE 팬페스트'가 열리는 이곳에는 행사 시작 전부터 수많은 팬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한글이 적힌 노란 손팻말을 든 팬들은 들뜬 마음으로 입장을 준비 중이었다.

입장권을 구하지 못했지만 무작정 현장바나나게임
을 찾은 팬들은 오가는 차량을 확인하며 혹시나 선수들이 아닐까 매의 눈으로 확인하기도 했다. 이들은 체육관 앞 공터에 불편하게 쭈그려 앉아 서로가 응원하는 선수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고, 팬페스트 행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경기장 내 행사장 상황을 귀동냥하며 울고웃는 등 응원 열기로 호찌민의 밤을 더욱 뜨겁게 했다.
올해 창단 8년오션파라다이스3
차를 맞는 HLE는 지난해 창단 최초로 2024 LCK 서머 시즌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등 성장세가 가파른 팀이다. 이날 행사에는 '댄디' 최인규 감독, '모글리' 이재하, '샤인' 신동욱 코치를 비롯해 '제우스' 최우제, '피넛' 한왕호, '제카' 김건우, '바이퍼' 박도현, '딜라이트' 유환중까지 1군 선수단 전원이 참석하면서 호찌민을 들썩거리게 했다.주식종목정보

선수들이 등장하기 전 개인 영상이 대형 발광다이오드(LED)를 통해 상영될 때마다 장내 2500여명은 각각의 선수의 이름을 크게 부르며 응원봉을 흔들었다. 이후 진행된 QnA 시간에는 선수 한명 한명의 숨소리에도 환호와 웃음이 터져나오는 등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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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 목소리만 들을 수 있다면...하노이-호찌민 강행군도 불사






18일 베트남 호찌민시 떤빈군 떤빈체육관 앞에서 한화생명e스포츠(HLE)의 팬 소통 행사인 ‘2025 HLE 팬페스트’ 행사장에 선수들이 입장하자 져스트릴게임
환호하는 팬들의 모습. 사진=김준석 기자



기자가 전날 하노이에서 호찌민으로 이동하는 기내에서도 저마다 주황색, 검은색 유니폼 뒤에 선수들의 이름을 새긴 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19일 새벽 비행기로 호찌민에서 하노이로 향하는 비엣젯 기내에서 만난 20대 여성 직장인 응옥씨는 "직장인이라 휴가를 내기 쉬운 상황이 아니어서 새벽 비행기로 하노이에 도착해 바로 출근을 할 예정"이라면서 "몸은 좀 피곤하지만 응원하는 피넛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서 올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얼핏 봐도 남성팬을 찾기 어려웠다. 기자가 2시간여 행사장을 확인했으나, 10명을 채 넘기지 못했다. 가뭄에 콩나듯 보인 남자팬들도 "HLE 팬인 여자친구를 따라왔다"는 대답이 주를 이뤘다. 한화생명의 e스포츠 관계자는 "베트남의 롤(LoL·리그오브레전드) 문화가 K팝의 팬덤 문화처럼 형성돼, 팬덤과 커뮤니티에 상대적으로 익숙한 여성팬들의 유입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만난 대부분의 팬들은 20대 여성이었으며, 롤에 대해 관심을 가진 지는 1~2년 남짓된 팬들이 대다수였다. 적지 않은 수의 팬들은 직접 롤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지만, 게이머 각자의 서사와 스타성에 주목한 듯했다.
"HLE팀을 왜 응원하냐"는 질문에 유나씨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파이팅 넘치는 열정에 매료됐다"면서 "응원하는 제카와 다른 팀원들의 성장과정도 응원하고 싶다"고 답했다. 링씨도 "절대로 파이팅과 기개를 잃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팬이 됐다"면서 "챔피언 컵을 같이 들어올릴 때 행복했다"고 전했다.


베트남의 '팀 한화생명' 사랑 '활활'





8일 베트남 호찌민시 떤빈군 떤빈체육관 앞에서 한화생명e스포츠(HLE)의 팬 소통 행사인 ‘2025 HLE 팬페스트’ 입장 전 사전 QnA 질문지를 작성하는 모습. 사진=김준석 기자



선수들뿐 아니라 '팀 한화생명'의 인기도 폭발적이었다.

HLE의 김성훈 단장이 지나갈 때마다 팬들은 귀신같이 알아보고 사진을 찍자고 요청하는 등 선수 외에도 스탭들의 인기도 왠만한 연예인을 뺨치는 수준이었다. HLE의 최인규 감독이 행사 시작 전 무대 앞을 지나가자 장내 2500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최 감독은 행사 전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베트남 팬들의 차이는 없다"면서도 "상대적으로 베트남 팬들과는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적기 때문에 만날 때마다 응축된 환호를 해주신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게임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러 나라를 방문하면서 팬서비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작년에 베트남에 왔다 다녀간 뒤로 좋은 성적을 거둬서 올해도 팬들로부터 좋은 에너지를 얻고 대회를 잘 치를 수 있는 그런 기운을 받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마이씨와 사라씨는 "HLE의 강점으로 스태프가 있다"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스태프들이 세심하게 선수들을 케어하는지가 보여 이런 게 다른 팀이 아닌 HLE팀을 응원하는 이유"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글로벌·MZ 두 마리 토끼 다 잡은 HLE





지난해 5월 24일 김승연 한화 회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김동원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왼쪽에서 다섯 번째)가 HLE팀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HLE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날 만난 팬들은 HLE를 응원하면서 한화생명과 한화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마이씨는 "HLE를 응원하면서 한화가 얼마나 큰 회사인지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화생명 e스포츠 관련 관계자는 HLE 창단 및 운영과 관련해 "미래세대를 어떻게 고객으로 확보할 것인지 오랫동안 고민해 왔다"면서 "보험고객 연령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4050이 되었을 때, 가장 처음 한화생명을 떠올려주실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심했다"고 e스포츠 구단을 창단하게된 배경을 설명했다.
한화생명이 창단에 나선 2018년 당시 e스포츠 시장은 내실이 무르익은 단계가 아니라 리스크와 기회가 공존하는 시장이었다. 당시 한화생명 내부에서는 "당장의 수익보다 미래세대 고객들이 한화생명의 브랜드를 정확히 인지하고 호감을 만들어내는 가치는 수치화할 수 없기 때문에 도전에 나섰다"고 해당 관계자는 덧붙였다.
김승연 한화 그룹 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사장)의 조용하지만 묵직한 응원도 가파른 성장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김 회장은 지난해 선수단을 직접 만나 격려했다. 경영 일선에 나선 이후 MZ세대와 글로벌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는 김 사장도 e스포츠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재계에서 전해진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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