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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한국, 베트남 양국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제조업을 넘어 첨단 기술, 에너지, 조선, 방산 등에 전방위적 협력에 나섰다. 특히 인공지능(AI), 스마트시티 등 정보기술(IT) 산업을 우선 추진하기로 해 향후 한국 IT 기업 수혜 가능성이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국을 국빈 방문한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열고 한-베 농협마이너스통장만드는법 트남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응우옌 마잉 훙 베트남 과학기술부 장관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이 임석한 가운데 열린 양해 카드연체정보공유 각서(MOU) 서명식에서 과학기술 협력 MOU에 서명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8.11. photocdj@newsis.com


양국은 지난해 기준 867억 달러(약 120조원)인 교역 규모를 2030년 1500억 달러(약 208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며 첨단기술, 에너지, 공급망 등 소상공창업박람회 미래지향적인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에 대한 신규 투자, 투자 확대를 적극 장려하며 특히 AI·반도체 등의 첨단 및 디지털 산업, 인프라 개발, 재생에너지, 스마트시티 등의 분야를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우리 측은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의 인프라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국민은행 주택담보대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베트남 측이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안정적인 투자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베트남 ICT 기업과 일찍이 손잡은 韓 기업 누구
"베트남 IT 시장, 중장기 기회 창구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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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영섭 KT 대표(왼쪽)와 따오 득 탕 비엣텔 그룹 회장 겸 CEO가 26일 베트남 하노이 비엣텔 그룹 본사에서 AX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사진=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네이버는 지난 15일 베트남 하노이과학기술대학(HUST)과 IT 인재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을 진행했다고 16일 밝혔다. 2020.07.16. (사진=네이버 제공)





[서울=뉴시스] 네이버클라우드가 '시암 AI 클라우드'와 태국어 기반 LLM 및 관광 특화 AI 에이전트 구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왼쪽부터) 최수연 네이버 대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라따나폰 웡나파찬트 시암 AI 클라우드 대표, 레이몬드 테 엔비디아 APAC 총괄 대표, 회이 데이비스 엔비디아 APAC NCP 총괄. 2025.05.23. (사진=네이버 제공)





[서울=뉴시스] LG CNS 현신균 대표(오른쪽 다섯번째), FPT그룹 응우옌 반 코아(왼쪽 네번째) 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통신·유통·서비스사업부장 박상균 전무와 FPT그룹 부 아잉 뚜 CTO가 MOU를 체결하고 있다(사진=LG CN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동성명에서 AI, 스마트시티, 디지털 인프라를 우선 추진 분야로 명시한 만큼 이미 현지 기반을 확보했거나 동남아 시장에 적극 진출한 기업들이 주목된다. 대표적으로 KT, 네이버, LG CNS가 꼽힌다. KT는 지난 5월 베트남 최대 통신기업이자 국방부 산하 국영기업인 비엣텔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AI 전환(AX) 컨설팅, AI 사업 개발, 소비자 및 중소기업용 솔루션 출시, AI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인프라, AX 역량 및 글로벌 개발 센터, 시장 공동 진출 등 6개 핵심 분야에서 협력하며 약 1300억원 규모의 가치 창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KT AI 교육 플랫폼 '에이스(AICE)'도 베트남 전역으로 확장해 미래 AI 전문가를 양성하기로 했다. 이번 한-베 양국 협력 강화를 바탕으로 KT가 클라우드·AI 기술 공급자로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베트남을 동남아 거점으로 삼아온 네이버도 수혜 기대 기업 중 하나다. 2015년 인터넷 방송 플랫폼 '브이라이브(현 하이브 '위버스')' 현지 출시로 콘텐츠 사업을 확대한 네이버는 2020년대 들어 AI를 중심으로 전략을 바꾸며 사업을 펼쳐 왔다. 베트남 현지 대학들과 산학협력을 추진했고 호치민에 네이버 개발센터를 설립해 현지 개발자 100명 이상을 채용한 바 있다. 2023년 이후 베트남 사업 관련 뚜렷한 소식이 없었다. 하지만 네이버가 최근 동남아 AI 시장 진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어 베트남에서의 재도약 가능성이 주목된다. 예를 들어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5월 태국 기업 시암AI클라우드와 태국어 기반 거대언어모델(LLM), AI 에이전트 공동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동남아 소버린 AI 시장에 진출했다. 베트남도 2021년 '2030년 AI 연구·개발·응용에 대한 국가 전략'을 발표하며 AI 분야 아세안 4위, 세계 50위권 진입을 목표로 소버린 AI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베트남이 국책사업으로 추진한 스마트시티 분야도 네이버에 기회가 될 수 있다.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트윈 사업을 수주해 최근 메카, 메디나, 제다 등 3개 도시에 디지털 트윈 플랫폼 제작·구축을 마치며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LG CNS도 지난해 베트남 FPT그룹과 손잡고 베트남 디지털 전환(DX) 사업을 추진했다. FPT텔레콤에 디지털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 고도화, 네트워크 통합 관리체계 구축에 협력하는 방식이다. 이후 지난달 인도네시아 상업은행인 시나르마스 은행의 차세대 카드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권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데 있어 이번 한-베 협력이 금융·스마트시티·DX 분야의 신규 프로젝트 진출 기회를 넓히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합의가 당장 기업들의 베트남 사업을 가시적으로 확대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정부 간 협력 속에서 중장기적으로 사업 기회를 넓힐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가 국가 전략 차원에서 AI·스마트시티·디지털 전환을 우선 추진 분야로 못 박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파트너 발굴, 인력 양성 등 기반을 선제적으로 마련함으로써 향후 관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