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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부고속도로와 같이 대만 남북을 관통하며 주요 도시를 모두 연결하는 대만 제1호 고속도로 ‘중산고속공로’. 이 길을 따라 운전하며 대만의 중부 거점 도시 타이중에 가까워지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해발 384미터 높이의 거대한 대관람차다. 세계 10대 규모의 대관람차에 속하는 ‘스카이 드림 대관람차’는 대만의 최대 규모 테마파크 ‘리파오(麗寶) 랜드’를 상징하는 시설 중 하나다. 여의도 면적의 70%에 달하는 200헥타르의 부지에 놀이공원, 워터파크, 5성급 호텔, 아울렛 등을 갖춘 복합 관광 단지 리파오 랜드는 F1(포뮬러원)을 주관하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의 인증을 받은 레이싱 트랙이 있는 것이격도
으로도 유명하다. 대만 부동산 개발 기업 ‘리파오 그룹’에서 운영하는 이 테마파크는 지난해 약 520만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대만 1위 테마파크 자리를 견고하게 유지했다.
초대형 테마파크 리파오 랜드가 대만을 대표하는 관광지가 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00년대 초 이곳에 개장한 놀이공원은 운영 실패로 인해 100억대만달러(약 460프로텍 주식
0억원)의 부채를 지며 부도 위기에 빠졌다. 2006년 심각한 재무 위기에 빠진 이 놀이공원을 전격 인수하기로 결정한 인물이 바로 천즈훙 리파오자산 회장이다. 그는 이곳을 인수한지 2년만에 모든 채무를 청산하고, 추가로 수백억 대만달러를 투자해 이곳을 대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성장시켰다. 리파오 랜드 뿐 아니라 각종 개발 사업에서 큰 성공을 이끌며 대만 오리지날게임
부동산 업계의 ‘금손’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천 회장을 16일 대만 신베이 신좡구 리파오 그룹 사옥에서 만났다. 그는 오는 20일 4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우리 회사 뿐 아니라 대만 업계 전반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양국 민간 회사를 중심으로 더 활발한 교류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리파오 그룹은 어참테크 주식
떤 회사인가요?
“저희는 약 45년 전 부동산 사업으로 출발했습니다. 대만에서는 타이베이부터 가오슝까지 전 지역에 사업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 괌, 중국 상하이, 심천 등 세계 주요 도시 곳곳에서 부동산 개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부동산을 넘어 호텔, 리조트, 골프장, 아울렛, 레이싱 사업, 심지어 바이오 주식매수추천
과학 산업까지 진출하며 복합적인 그룹으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저희가 2002년 처음 선보인 고급 호텔 브랜드인 풀론(fullon)도 대만을 대표하는 5성급 프리미엄 호텔로 안정적으로 자리잡았고, 현재 미국 뉴욕에도 호텔을 런칭했습니다.”
-현재 어떤 사업에 주력하고 계십니까?
“여전히 핵심은 부동산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부동산을 사들여서, 재개발 혹은 리모델링 한 뒤 높은 가격에 되파는 것이 저희의 기본적인 사업 모델입니다. 특히 저희가 주력하는 사업 중 하나는 민관 협력 방식의 산업단지 개발입니다. PPP(Public Private Partnership의 약자) 사업이라고도 하는데요. 정부 주도의 산업단지 개발은 단순히 공장만 세우는 것이 아니라, 그 주변에 다른 기반 시설이 동시에 건설돼야 합니다. 여러 가지 수요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사업자가 아니면 복합 부지 개발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대만에서도 정부 파트너로 이 사업을 할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저희가 지난 2022년 가오슝의 허파(和發) 산업단지를 개발해 대만 전자기업 폭스콘에 매각한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현재는 수도권인 신베이 신뎬구(新店區) 지역에 새로운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 중입니다.”
-리파오 그룹의 공격적인 투자는 대만 부동산 시장의 활황 덕분이라고 볼 수 있나요?
“물론입니다. 수출형 경제 구조를 갖고 있는 대만의 경우 최근 몇 년 간의 경제 발전이 자연스럽게 부동산 시장으로도 이어졌다고 보면 됩니다. 다만 이렇게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다 보니 대만 정부가 지난 1년간 각종 규제를 쏟아내며 인위적으로 부동산 가격을 많이 억제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우리 기업의 경우 이런 규제에도 불구하고 견고하게 잘 버텨왔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이런 규제들조차도 조만간 해소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성공시킨 대표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설명해 주신다면요?
“아무래도 ‘리파오 랜드’라고 할 수밖에 없겠네요. 리파오 랜드는 단순한 놀이공원을 넘어서, 숙박·쇼핑·스포츠를 결합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도시’로 설계되었습니다. 과거 수천억원의 재정 위기를 겪었던 유원지를 제가 맡아 회생시킨 사례이기도 한데요. 민간이 주도한 구조조정을 성공으로 이끈 사례로는 대만 최초였습니다. 아무런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고 이뤄낸 성과라, 천문학적인 정부 지원이 들어간 일본항공(JAL) 기업회생 사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평가받았습니다. 단순히 재무구조를 개선한 것뿐만 아니라, 새로운 수익 모델과 테마시설을 도입해 완전히 다른 리조트로 탈바꿈시킨 것이 핵심입니다.”



대만 타이중 리파오 랜드 안에 있는 워터파크 전경. 배경으로 대만 최대 규모의 대관람차 '스카이 드림'이 보인다./리파오 랜드 제공


-이웃 나라인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대만과 문화적으로 가까운 일본·중국과는 교류가 많았던 반면, 마찬가지로 거리가 가까운 한국과는 상대적으로 교류가 적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산업 구조의 차이가 컸다고 생각합니다. 대만은 중소기업 중심이고, 한국은 대기업 중심이라는 점이 영향을 줬습니다. 리파오 랜드도 워터파크 사업을 하면서 한국 에버랜드와 자매 결연을 맺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교류가 많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기업인들 사이에서는 대만과 한국 간 상호 보완적 협력이 가능한 부분이 충분히 있고, 여러 사업 기회가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대만 기업인들의 모임인 삼삼기업교류회(三三會·한국의 전경련 격)에서도 한국 시장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특히 미중 무역 갈등 국면에서 한국의 조선업이 주목을 받는 상황에 대만 기업인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개별 기업 혹은 기업인들의 조직 등이 서로 다양하게 교류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이 형성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분야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가장 첫번째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입니다. 한국의 K팝, 드라마, 영화 산업은 세계적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 스타들을 모델로 삼는 등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리파오 리조트에 한국 엔터테이너들을 모셔와 큰 이벤트를 여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스포츠입니다. 한국과 대만 모두 야구와 골프가 강하고 팬층도 두텁습니다. 저희 그룹에서도 여러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분야에서 여러 사업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리파오 랜드에 대만 최초로 FIA 인증을 받은 트랙을 설치하는 등 오랫동안 레이싱 관련 사업을 해왔고, 대만자동차협회 이사장으로도 재직 중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자동차 안전 기술과 관련한 사업도 진출 가능한지 알아보려 합니다. 안전 기술은 레이싱 등 고급 차종에서 가장 먼저 발전하고, 후에 일반 차량으로 전파되기 때문에 산업적으로 매우 중요한 분야입니다. 현대·기아 등 한국 자동차 브랜드들과도 장기적으로 협력이 가능하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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