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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제21대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서울에서 47.13%, 경기도에서 52.20%를 득표하며 수도권 전반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수도권 신도시에도 보수 후보가 승리한 이례적인 지역이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와 하남시 위례동이다. 분당에서는 김문수 전 국민의힘 후보가 44.83%를 얻어 이재명 대통령(44.30%)을 근소하게 앞섰고 위례동에서도 김 전 후보가 45.83%로 이 대통령(44.56%)을 이겼다. 반면 분당과 비슷한 성향을 보였던 용인시 수지구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47.71%로 김문수 후보(41.72%)를 앞섰다. 이 세 지역은 모세원정공 주식
두 ‘강남 생활권’으로 불리는 강남 인접의 고가 주거지다. 고소득, 고학력 가구 비중이 높고 정주 여건도 유사하다. 2025년 기준 평균 연령은 분당 45.7세, 수지 42.3세, 위례 38.5세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인 연령 구성비에는 큰 차이가 없다. 성별 및 연령별 분석만으로는 분당·위례와 수지의 표심을 가른 결정적인 요인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기계주
렵다. 
 




 분당: 자산 방어 심리 

차이를 가른 건 부동산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분당은 2016년 대비 평당 아파트 가격이 120% 이상 상승해 2025년 6월 기준 3.3㎡당 3944만원에 한솔케미칼 주식
달한다. 경기도 평균 1832만원의 2.15배 수준이다. KB시세 기준으로는 전용 84㎡(32평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약 13억8862만원에 이른다.분당신도시는 1기신도시를 대표하는 곳으로 학군과 생활환경이 좋은 데다 신분당선, 수인분당선 등 교통인프라가 깔리며 높은 시세를 유지해왔다. 여기에 지난해 노후계획도시 특별법 시행과 함께 재건축 선도지구가 지주식으로 미래를 여는 사람들
정되는 등 개발호재가 더해진 상태다.  분당의 인구 구조도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높다. 분당은 세 지역 중 60대 이상 인구 비중이 22.0%로 가장 높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60대는 48.9%가, 70대 이상은 64.0%가 김문수 전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 높은 아파트 가격과 함께 이 지역에서 오래 거주한 노년층의 투표성향은 하츠 주식
분당에서 보수우위 구도를 유지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다만 2022년 20대 대선과 비교하면 보수 후보의 득표율이 줄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당시 분당에서 55.00%를 득표했다. 김 전 후보는 이보다 10%포인트 이상 적은 표를 얻었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의 득표율은 42.34%에서 44.30%로 소폭 상승했다. 이는 부동산과 세금에 대한 위기감은 여전하지만 중도 표심 일부가 진보 성향으로 이동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실제 투표 전 이뤄진 많은 사전 여론조사에서 중도층 표심은 이재명을 향하고 있었다.

위례: 불안한 젊은 동네의 선택

하남시 전체로는 이재명 대통령이 승리를 거두었지만 위례동에서는 김문수 전 후보가 45.83%로 이재명 대통령(44.56%)을 근소하게 이겼다. 2022년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위례에서 55.96%를 득표했던 것에 비하면 큰 변화다. 이재명 대통령 득표율은 41.40%에서 44.56%로 상승해 격차를 좁혔다. 여전히 보수적 성향이 우세하지만 중도 표심의 이동 가능성도 확인되는 지역이다.위례는 송파구와 생활권을 공유하는 서울 인접 신도시로 평균 연령이 38.5세로 세 지역 중 가장 젊다. 40대 인구 비중은 21.0%로 가장 크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40대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가장 높은 세대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보수 후보가 승리한 것은 부동산 불안정성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위례는 분양가가 높고 정주 여건이 아직 안정되지 않아 유권자들이 정책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역이다. 행정구역이 송파·하남·성남에 걸쳐 있고 실제 생활권은 주로 송파구와 연결되어 있어 서울의 부동산정책 흐름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위례 아파트 평당 매매가는 2016년 2207만원에서 2025년 3564만원으로 61.5% 상승했으며 경기도 평균의 1.95배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전용 84㎡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약 13억6922만원에 달한다. 아파트값 상승률과 높은 가격이 타 지역과 다른 투표성향을 설명한다고 할 수 있다.
 





수지: 중도 유권자의 이동

수지구는 성복동 등 전통적으로 분당과 유사한 부동산 흐름을 공유하며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돼왔다. 실제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수지에서 51.83% 득표율을 기록하며 이재명 당시 후보(45.47%)를 압도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이 대통령이 47.71%로 김문수 전 후보(41.71%)를 앞섰다. 이 대통령이 역전하며 승리하긴 했지만 경기도 득표율을 한참 밑돌았다. 득표율이 과거에 비해 높아졌지만 정치 상황을 고려하면 거의 추가득표에 실패한 셈이다. 이는 아파트 가격과 인구구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수지의 2025년 기준 평균 연령은 42.3세이며 고령층 비중도 21.3%로 분당과 비슷하다.하지만 아파트 가격은 분당에 비해 낮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수지구 아파트 평당 매매가는 2016년 대비 89% 상승하였으나 평당 2145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도 평균의 1.17배 수준으로 분당이나 위례보다는 낮다. KB시세 기준으로는 84㎡ 가격은 평균 8억172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분당과 비슷한 투표성향을 갖고 있지만 분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아파트값과 상승률이 수지에서 얻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애매한 지지율을 설명하는 키워드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일각에서는 2022~2023년 부동산 가격 조정기를 거치며 자산 방어보다는 정책에 기대를 거는 중도 유권자들이 많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
고송희 인턴기자 kosh112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