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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백 학생들이 월경의날을 기념하여 포토존을 만들었다.


ⓒ 이임주




5월 28일은 세계 월경의 날이다. 여성의 월경이 평균 5일간 지속되고 28일 주기로 돌아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주도에 위치한 대안학교 동백작은학교 학생들은 매년 월경의 날을 기념하여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과거 전세자금대출 신용등급 에 비해 월경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월경을 쉬쉬하고 숨기거나 잘못된 오해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동백작은학교는 페미니즘을 필수교과로 가르치고 있으며 그로 인해 학생들의 젠더감수성이 높은 편이다.
그래서 5월 28일 월경의 날은 매년 학생들의 자발적인 문화행사로 진행된다. 올해는 '월 모델 한지우 경 수다회'를 진행했다. 시작 전부터 학생들은 얼마나 즐거운 수다회가 될까 설레했다. 남학생들은 생리대를 착용하고 토크쇼에 참여했다. 여학생들은 남학생들에게 생리대 착용법을 자세히 알려주고 좀더 제대로 경험해야 한다며 생리대에 물을 조금씩 부어 실제처럼 경험하게 했다.
남학생들의 불편한 걸음거리와 반응을 보며 모두가 웃음바다가 되었다. 그 복합할부 리고 월경토크가 진행되었다. 여학생들의 경험뿐 아니라 남학생들 또한 주변에 월경을 하는 사람들을 보며 느꼈던 부분에 대해 함께 나누었다.
무수한 여성들의 서사가 담긴 월경
보통 성교육에서 그저 월경을 신비로운 것, 자궁점막이 떨어져나가며 출혈과 함께 질을 통해 배출 되는 것 정도로만 설명한다. 하지만, 월경에는 얼마나 무 현대캐피탈 신차 수한 여성들의 서사가 가득한가?
동백작은학교에서는 여학생과 남학생이 함께 페미니즘 수업을 듣는데 수업에서 남학생들에게 월경 기간에 대한 간단한 질문을 했을 때 돌아오는 답변이 모두 다르다.

하루만 한다고 답하는 학생들도 있고 "시기를 결정할 수 있지 않나?"라고 묻는 학생들고 있고, "한달 내내 할 서울시대학생 것 같다"고 답하는 학생들도 있다. 거기서부터 월경을 경험한 학생들의 다양한 서사들이 쏟아져 나온다. 모두가 다 알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토록 모르는 것에 당황하기도 한다. 이날 월경 수다회는 학생들의 표현을 빌려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월경통부터 월경 전 증후군 PMS, 나만의 월경이야기 등의 주제로 이야기가 펼쳐졌고 누군가 이야기 할 때마다 서로 손뼉을 치며 공감했다.










▲  페미니즘 동아리에서 다양한 월경용품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 이임주




"나는 월경 전에 몸이 부어서 반지도 잘 안 들어가. 아침에 얼굴도 부어있고, 허리가 너무 아파. 그리고 내 의지와 상관없이 예민해지고 짜증이 많아져서 친구들에게 미안할 때가 있어. 그건 내가 아니고 PMS라 생각해줘."

"나는 월경 이틀전에 단 게 너무 당겨. 진짜 그 때만 단 게 당겨. 그리고 허리가 아파서 진짜 잠을 잘 때도 웅크리고 자야 돼. 잠도 거의 못 자. 근데 나는 이런 말도 들었어. '생리 안 나오게 참으면 되는 거 아니야?' 아니, 무슨 생리를 똥, 오줌으로 생각하는 거야?"
"나는 초경을 중2 때 했는데… 아니 정말 웃지 마. 나 진짜 똥 지린 줄 알았어. 아니 처음에 갈색처럼 나오는 거야." (친구들 깔깔깔 맞아맞아~)
"근데 월경 시작되면 그냥 나도 모르게 아씨~가 먼저 나오거든~ 매번 할 때마다 화가 나는 거야. 그러면 내 몸에도 사실 안 좋을 것 같은데 샘은 어떻게 월경을 받아들이면서 살고 계세요?"
"월경통이 정말 너무 심한데 어떻게 표현을 못 하겠어. 정말 너무 아프고, 아예 일상 자체가 안돼. 아 이 고통을 어떻게 설명해?"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때론 박장대소를 하며 웃음을, 때론 공감과 위로를 보내며 한 시간이 훌쩍 넘어갔다. 중간중간 남학생들의 질문도 많이 이어졌다. 그리고 자신들의 엄마 또는 누나를 보며 어렴풋이 느꼈던 시간을 오늘 수다시간에 대입하며 '그래서 그랬구나...'라며 이해를 하기도 했다.
"정말 값진 경험이었어요"
월경 수다회가 끝나고 학생들의 다양한 소감이 이어졌다.
"수많은 여성들이 몇 십 년간 월경을 하는데 월경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단순한 생리현상이 아닌 엄청난 서사가 있는지 알지 못해요. 알 수가 없어요. 자신의 월경 이야기들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다양한 자리가 마련되었으면 좋겠어요.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이 세상 모든 여성 동지들! 우리 월경과 함께 잘 살아 갑시다."(다올)
"사실, 사과 할게 있어요. 오늘 이 시간이 있기 전에는 여학생들이 생리통으로 아파할 때 좀 오버 아닌가 하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이렇게 실제적인 이야기들을 들어 보니 존경스럽기까지 했어요. 저도 엄마가 늘 생리할 때 뭔가 좀 날카로워 짐을 느꼈는데 이런 증후군과 호르몬의 변화로 인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 좀 더 이해하게 되었어요. 사실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생리대가 너무 축축하고 불편해서 계속 서 있게 돼요."(나우)
"정말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나의 월경을 이야기 할 수 있다니! 기대한 것보다 너무 좋았어요. 정말 값진 경험이었어요."(머든)
"동백학교 들어오기 전까지 솔직히 저에게 월경은 많이 부끄럽고 창피하고 숨기고 싶은 것이었고 또 제 또래 친구들도 생리하는 걸 숨겨야 한다고 해서 한 번도 월경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 해본 적이 없어요. 근데 동백 와서 페미니즘에 대해 배우고 나누면서 이제는 내가 피를 흘리는 것이 당당한 일이 되었어요. 무엇보다 강의가 아닌 우리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라 더욱 즐거웠어요."(별하)
"와! 진짜 리스팩! 저는 이 월경대를 착용하고는 절대 일상생활을 못할 것 같아요.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찝찝해요."(수달)
"여학생들의 생리대가 너무 비싼 것 같아요. 이건 직접 돈을 벌지 않는 청소년들에게는 무상지원해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태리)
성인지 감수성은 '젠더에 기초한 배제와 차별이 일어나게 되는 사회, 문화적 요인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고려하는 능력'으로 불평등, 불균형 등의 차별적 요소를 일상에서 민감하게 알아차리는 감각이다. 이러한 감수성 훈련은 단순한 강의 한 번으로 형성되지 않는다. 일상에서의 수많은 훈련과 차이에 대한 자신의 서사를 솔직히 나눌 때 진심으로 서소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여기에는 동백학생들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히 나눠도 되는 '안전한 공간'이 필요하다.
학생들 사이에서 더 이상 차별과 혐오, 성별 갈라치기가 확산되지 않도록 학교에서 페미니즘 교육을 통한 일상에서의 성인지 감수성 훈련 교육과정이 시급하게 요구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