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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다. 와 게다가 치는 언짢은 지금같은 기가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연합뉴스


1990년대 '범죄와의 전쟁' 이후 명맥이 끊겼던 국내 마약 제조 범죄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정부의 마약 밀반입 단속이 강화하자 원료 물질을 공수해 국내에서 직접 마약을 제조해 유통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부장 노만석 검사장)는 국내 마약류 범죄의 동향, 유형별 통계, 검찰 대응 현황 등을 수록한 '2024년 마약류 범죄백서'를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단속된 마약사범은 총 2만3,022명으로 마약 범죄 통계가 처음 집계된 1985년(1,190명)과 비교하면 20배 증가했다. 역대 최다를 기록했던 2023년(2만7,611명)보다는 16.6% 감소했지만 대구학자금대출 여전히 2만 명을 웃돌았다.
특히 마약 제조사범(대마초 제외)은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2005년 '0명'이던 마약 제조사범은 2010년 4명, 2020년 9명, 2023년 6명에서 2024년 19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범죄유형별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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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동준 기자


우리나라는 1980년대 후반 마약 제조가 빈번해 '필로폰(속칭 히로뽕)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안기도 했으나, 제조공장을 소탕하고 단속이 강화되며 마약 제조 범죄가 거의 사라졌다. 하지만 지난해 마약 1,173.2㎏을 압수하는 등 밀반입 단속이 강화되면서 국가장학재단 전환대출 , 원료 물질을 해외에서 몰래 반입한 뒤 국내에서 마약류를 직접 제조해 유통을 시도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에서 주로 거래되는 필로폰의 원료는 감기약과 성분이 비슷해 합법적인 수입과 유통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검찰과 경찰은 지난해 경기 수원역 인근 오피스텔에서 필로폰 9.4㎏을 제조하고, 추가로 9.1㎏을 수수료 계산 제조하던 말레이시아인 2명을 적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리 확보한 원료로 강원 횡성군의 한 창고에서 코카인 61㎏을 제조하던 콜롬비아인 마약 제조범 등이 구속기소됐다. 올해 2월에도 신종 마약 '러쉬'의 원료 800mL를 베트남에서 밀반입한 뒤 네일 리무버와 물을 섞어 서울 영등포구 은신처에서 3,420mL를 제조·판매한 일당이 검거되기도 했다.
현대위아 합병 마약 거래 및 투약은 SNS·다크웹 등 온라인 거래에 친숙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20·30대 마약사범은 지난해 1만3,996명(60.8%)이 적발돼 통계를 집계한 후 처음으로 전체의 60%를 넘었다. 10대 마약사범은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 이후 청소년 마약범죄 예방 및 단속이 강화되면서 전년(1,477명) 대비 56.1% 감소한 649명을 기록했다. 이 밖에 외국인 마약사범은 3,232명으로 전년 대비(3,151명) 2.6% 증가했다.
검찰은 주요 마약 발송국가에 마약수사관을 상주시키는 '원점타격형 국제공조시스템'과 '검찰·세관 합동분석팀' 운영을 통해 마약 밀반입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세청, 국가정보원,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유관기관과 함께 마약 유통 단속도 강화할 방침이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