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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기 용인에 있는 한 캠핑장에 볼보 XC60이 전시돼 있다. /황지향 기자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글로벌 누적 판매 270만대를 돌파한 볼보자동차의 중형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C60'의 신형 모델을 시승했다. 브랜드 역사상 최다 판매를 기록한 XC60의 새 모델은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정체 구간이 이어진 수도권 도심과 고속도로에서 직접 확인해 봤다.

2008년 1세대 모델로 글로벌 시장에 데뷔한 XC60은 2017년 2세대 강시우 출시, 2021년 부분 변경을 거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왔다. 최근 누적 판매 270만대를 넘어서는 등 스테디셀러의 입지를 굳혔다.
시승은 지난 5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서 경기 용인까지 왕복 약 100㎞ 구간에서 진행됐다. 시승 차량은 XC60 B5 마일드 하이브리드 울트라 트림으로 2.0ℓ 4기통 터보 가솔린 엔진과 48V 마일드 하이 농협 예금이자 브리드 시스템, 8단 자동변속기, 사륜구동(AWD) 조합이 적용됐다. 회생 제동과 통합형 스타터 제너레이터(ISG)를 통해 연료 효율성과 출발 가속 성능을 모두 갖췄다. 주행 후 트립 컴퓨터에는 평균 연비 9.5㎞/ℓ, 평균 속도 25㎞/h가 기록됐다. 당시 도심과 고속도로 대부분 구간은 정체가 심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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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좌석의 착좌감은 탄탄하면서도 부드럽고, 허벅지 아래를 깊게 감싸주는 형태라 장시간 앉아 있어도 피로감이 덜했다. 볼보 XC60 2열에서 바라본 모습. /황지향 기자



가속 페달에 발을 올렸을 때 차량은 빠르게 반응했다. 속도가 오르는 과 수익형상가 정은 매끄러웠고, 고속도로에서 순간적으로 가속해도 차체가 불안하거나 흔들리는 느낌은 없었다. 제동 시에도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아 전반적으로 안정감이 느껴졌다. 주행 중 옆 차로를 지나던 대형 버스의 풍압에도 차량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고, 차체 중심이 잘 잡혀 있다는 인상이었다.

서스펜션은 요철과 노면 충격을 효과적으로 중도상환수수료란 흡수했다. 초당 500회씩 차와 도로, 운전자를 모니터링하는 액티브 섀시와 함께 B5 울트라 트림에 기본 탑재된 에어 서스펜션이 편안한 승차감을 뒷받침했다.
XC60은 스티어링 휠과 서스펜션 세팅을 개별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이날 시승에서는 스티어링을 '부드러움', 서스펜션은 '단단함'으로 설정했다. 조향은 유연하게 반응했고 전체적으로 주행 밸런스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볼보는 XC60을 '가족을 위한 SUV'로 소개한다. 실내 구성은 이 설명에 잘 부합한다. 전 좌석의 착좌감은 탄탄하면서도 부드럽고, 허벅지 아래를 깊게 감싸주는 형태라 장시간 앉아 있어도 피로감이 덜했다. 운전석과 조수석에서 다리가 닿는 콘솔 측면까지 천 소재로 마감돼 있어 촉감이 좋았고 글러브박스 내부도 동일한 소재로 처리돼 마감 품질의 일관성이 느껴졌다. 2열 공간은 성인 남성이 앉아도 여유 있는 레그룸과 헤드룸을 제공했다.



신형 XC60에는 한국 시장을 위해 티맵 모빌리티와 개발한 커넥티비티는 차세대 사용자 경험인 Volvo Car UX가 새롭게 적용됐다. /볼보자동차코리아



XC60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수입차 중에서도 드물게 국내 사용자 환경에 최적화돼 있다는 인상이다. 대부분의 수입차는 조작이 불편한 UI나 제한적인 한글 지원으로 인해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 의존도가 높지만 XC60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중앙에 위치한 11.2인치 디스플레이는 반응 속도가 빠르고 화면도 선명했다. 내비게이션은 '티맵 오토'가 기본 탑재돼 조작이 익숙했고, 음성 인식도 자연스러웠다. "아리아, 에어컨 22도로 맞춰줘", "네비게이션 음량 줄여줘" 같은 명령어에도 곧바로 반응했다.
신형 XC60에는 'Volvo Car UX'가 새롭게 적용됐다. 센터 디스플레이 외에도 12.3인치 계기판과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통해 다양한 주행 정보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차량용 웹 브라우저 '웨일'도 새롭게 추가됐다. 유튜브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별도 연결 없이 이용할 수 있지만 주행 중에는 안전을 고려해 버튼이 자동으로 비활성화된다.



볼보 XC60의 트렁크 용량은 2열 시트 폴딩 시 1543ℓ, 기본 상태에서는 483ℓ다. /황지향 기자



실내 정숙성은 전체적으로 무난한 수준이다. 고속 주행 시 풍절음과 노면 소음은 잘 억제됐지만, 가속할 때 엔진음이 분명히 들린다. 과하게 들어차는 소리는 아니지만, 조용한 실내에서 오히려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편이다.

디자인은 이전 모델과 비교해 세부 요소의 완성도가 높아졌다. 사선 메시 패턴의 프런트 그릴과 새로운 휠 디자인은 XC90, EX90 등 전동화 모델과도 흐름을 같이 한다. B5 울트라 트림의 경우 브라이트와 다크 테마로 외관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다.



국내 판매 가격은 B5 플러스 6570만원, B5 울트라 7330만원, T8 울트라 9120만원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올해 XC60 초도 물량을 약 3000대로 설정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이 밖에도 사고 발생 시 탑승자를 보호하기 위한 초고강도 강철 케이지 구조, 에너지 흡수형 변형 존, 커튼형 에어백 등도 기본 적용된다. 주요 ADAS 기능으로는 파일럿 어시스트, 차선유지보조, 후측방 경보, 교차로 긴급제동 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국내 판매 가격은 △B5 AWD 플러스 6570만원 △B5 AWD 울트라 7330만원 △T8 AWD 울트라 9120만원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올해 XC60 초도 물량을 약 3000대로 설정했다. 차량 출고는 8월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모든 구매자에게는 5년 또는 10만㎞ 보증과 소모품 무상 교환, 15년 OTA 업데이트, 디지털 서비스 패키지 5년 이용권이 기본 제공된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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