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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에서 만든 국립공원 책이 나왔다. 전 세계 100곳이 넘는 국립공원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국립공원마다 컬러 사진과 정보성 글로 가득 채웠으니, 책 한 권의 무게와 크기가 대백과사전에 이를 만큼 크고 무겁다. 책은 26cm×26cm, 750페이지, 무게 2.5kg이다.
제목은 <세계 100 국립공원 여행>이지만 실제은행주식계좌
로는 117곳이 실렸다.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도 실어, 국립공원은 아니지만 보전 가치가 빼어난 곳은 모두 포함했다. 지난 2월 나온 책은 300권만 인쇄해 전국 국립공원사무실과 관계자들에게 배포했다. 저자는 신용석(67)씨다.



2024년 요르단 페트라 세계유산을 다녀온장외거래시장
신용석씨.


국립공원이 창립한 1987년부터 2020년까지 33년간 일하고 정년퇴직한 그는, 지금의 국립공원이 있기까지 큰 공헌을 했다. 설악산, 지리산, 북한산, 월출산 등 대표적인 국립공원 소장으로 일한 야전 사령관이며, 본부 행정처장, 자원보전처장, 전략경영실장, 생태탐방연수원장, 국립공원연구sk케미칼 주식
원장 같은 요직을 두루 거쳤다. 초창기에는 계곡에서 고기 굽거나 담배 피우는 시민들에게 멱살잡이를 당하면서도, 자연보전에 대한 소신을 굽히지 않은 대쪽 같은 소신파였다.
국립공원의 대표적인 공부하는 레인저였던 그는 여러 책을 펴냈다. <국립공원의 이해와 관리>, <설악산과의 대화>, <알고 찾는 지리산>이며, <도시경관생태론>, <곰에 ELW거래량
관한 글모음> 번역에 참여했다. 1990년대 국립공원 최초로 경관 해설판 아이디어를 내고 설치했으며, 자연해설과 생태탐방 프로그램을 정착시켰다. 보전을 넘어 서비스 개념을 도입한, 시대를 앞서간 레인저였다.
30년 넘게 꾸준히 해외 국립공원을 출장 또는 개인 여행으로 다닌 까닭은 "외국은 국립공원을 어떻게 관리하는가 하는 호기심과 선진 황사관련주
국립공원의 방식과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서"였다. 그는 "탐방로 이정표부터 도로에 칠한 페인트 색깔, 국립공원 운영 방식"까지 배우려 했다. 선진적인 좋은 것은 어떻게든 한국 국립공원에 적용하고자, 그 기록을 쏟아 부은 것이 <세계 100 국립공원 여행> 책이다.



2023년 칠레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을 찾은 신용석씨. 책 발간을 위한 자료 수집이 목적이었기에 적은 비용으로 많은 곳을 빠르게 다녀야했다.


원고 작업만 꼬박 2년이 걸렸다. 2023년 시작해 지난해 12월에 마무리했다. 책에 수록된 총 2,079장의 컬러사진 중 직접 찍은 사진이 951장이다. 나머지는 인터넷 사진 판매 사이트와 해당 국립공원의 사진을 가진 기관이나 개인을 통해 얻었다. "인터넷으로 사진 1장을 찾기 위해 밤을 샌 적도 여러 번 있었다"고 한다. 저작권 문제 생기지 않도록 비용을 내거나, 양해를 구해 사진을 실었다. 고고하게 책상 앞에서 쓴 책이 아니라, 땀내 나고, 숱하게 많은 국내외 인사들에게 원고 자료와 사진을 받아서 만든, 그야말로 한 사람이 만들었다고 믿기 어려운 책이다. 이렇게 고생스런 작업을 기획한 까닭을 물었다.
"퇴직 후 '국립공원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생각난 것이 이 책을 만드는 것이었어요. 이 많은 해외 국립공원 사진과 자료를 나 혼자 가지고 있는 것이 아깝잖아요. 국립공원 후배들과 국민들에게 알려줄 만한 좋은 내용이 많아서 시작했어요."
그는 5개 대륙의 국립공원을 분류하고, 각각의 나라에 대해 공부를 시작했다. 그 나라를 알아야 국립공원도 이해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출근하듯 국회도서관을 다녔고, 참고문헌만 300권에 이른다.
책은 올 컬러의 두꺼운 종이를 사용해 대부분의 예산을 종이와 인쇄에 쏟아 부었다. 출판비가 충분하지 못해 지방의 자비 출판사에서 책을 냈다. 퀄리티를 최대한 높이려고 편집디자인 초안을 수정하는 데 3개월이 걸렸다. 책은 국립공원만 소개하지 않는다.
"아르메니아는 전쟁의 상흔이 남은 기념공원을 먼저 보여 줍니다. 그 나라의 정서를 알려 주고, 국립공원 소개가 나오면 이해도가 높아집니다. 공원 하나당 평균 4페이지 분량이고, 원서는 번역기를 써도 정확한 번역이 되지 않아서, 직접 번역했습니다."
책이 나오기까지 어려운 과정을 아는 국립공원 퇴직자들은 후원금을 내고 책을 가져가서 도서관에 기증했다. 후원금은 국립공원협회에 기부했다. 그는 세계의 국립공원 추세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국립공원 지정 대상이 반드시 우수한 환경이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세계 추세는 그렇지 않습니다. 전 미국 대통령 오바마는 퇴임 후 '우리의 국립공원'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진행하면서 '우리가 기회를 주면 자연은 충분히 되살아난다'고 역설했습니다. 훼손되고 조각난 자연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서 본래의 생태계와 풍경을 갖도록 복원하자는 것이죠. 이미 훼손되고 오염된 곳이 많은 지구에서 정말 필요한 생각입니다."
또한 시골의 자연이 아닌 도시국립공원도 파급되고 있다고 한다. 과거 템스강 오염으로 악명 높던 런던은 세계 최초로 '런던 국립공원'을 천명하고 녹지율 확대에 많은 예산과 노력을 쏟고 있다. 개인 정원과 가로수, 동네공원과 근린공원, 도시공원과 외곽산림을 연결해서 마치 지하철노선도 같은 공원노선도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도시에 국립공원 수준의 자연을 도입하자는 발상이다.



2,079장의 컬러사진이 실렸다. 절반은 직접 찍었으며 나머지는 저작권료를 지급하거나 촬영자의 허락을 받았다.


"서울도 북악산, 인왕산, 남산처럼 한양도성으로 이어진 둥근 생태축과 문화축을 보완하고, 내부의 고궁과 쌈지공원들을 연결하면 충분히 '서울 국립공원'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숲을 밀어내고 빌딩을 지었지만, 앞으로는 건물을 허물고 자연을 다시 도입하는 시대가 될 거라 확신합니다."
가장 아름다운 국립공원을 묻자 "국립공원은 그 나라의 국민성이 반영되는데, 특성이 달라서 어느 나라 미인이 가장 예쁘냐고 묻는 것처럼 주관적이라 비교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부러웠던 국립공원으로 칠레와 볼리비아에 걸쳐 있는 아타카마사막을 꼽는다.
"가도 가도 끝없는 사막이었어요. 오아시스가 있고 홍학이 놀고 있는데 사람이 없었어요. 상상하지 못했던 자연을 만날 때, 지구는 참 놀랍다는 걸 실감했어요. 지금껏 내가 경험한 건 너무 작은 것들이었어요."
책은 비매품이다. 일반인이 이 책을 보려면 각 지방 국립공원사무소를 가거나 국회도서관에 가서 보는 방법뿐이다. 때문에 "분량을 줄여 서점 판매용으로도 출판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다. 국내 최초로 92개 국립공원, 25개 세계유산·세계지질공원·지역공원을 담은 책이 조용히 만들어졌다.
월간산 6월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