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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CJ프레시웨이(051500)가 하반기 회사채 발행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만기가 1년도 남지 않은 단기차입금 비중이 60%를 넘긴 만큼 회사채 발행을 통해 차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CJ프레시웨이 물류센터 전경.(사진=CJ프레시웨이)



8일 CJ프레시웨이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의 2분기 말 기준 총 차입금 규모는 3057억원으로 전년 여유자금법 말 2958억원 대비 3.3% 증가했다. 이 중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차입금은 1917억원으로 같은 기간 1726억원 대비 11.1% 늘었다.

이에 따른 단기차입금 비중은 58.4%에서 62.7%로 4.3%포인트(p) 상승했다. 통상 신용평가업계에서 적정 단기차입금 비중을 50% 미만으로 본다는 점을 고려하면 빠른 씨티은행 주택담보대출금리 시일 내에 차입구조 장기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CJ프레시웨이의 유동성 여력이 녹록지 않은 만큼 현금 상환은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CJ프레시웨이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1011억원으로 전년 말 1404억원 대비 28% 감소했다. 비교적 안정적인 신용도를 바탕으로 공모채 발행에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학자금대출 심사중
실제 CJ프레시웨이는 단기차입금 만기가 임박할 때마다 꾸준히 회사채 시장 문을 두드려왔다. 당장 올해 1월에도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기업어음(CP) 차환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세부적으로는 1.5년물 200억원, 2년물 400억원 등 총 600억원 규모의 발행 계획을 세웠다. 이후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며 800억원으로 증액 저소득층지원금 발행했다.
금리 환경도 우호적이다. 우량 A급 회사채의 경우 2%대 후반 금리도 나오는 등 조달 비용 이점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현재 한국기업평가(034950)와 NICE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는 CJ프레시웨이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가 올해 1월 발행한 회사 만70세이상 채 역시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수준을 제시했지만 수요예측에서 2년물 마이너스(-) 13bp, 3년물 -8bp에서 각각 모집 물량을 채웠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최근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우량한 신용등급을 보유한 기업일 수록 단기차입금을 회사채로 차환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만큼 회사채 발행을 통한 차입구조 장기화는 합리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CJ프레시웨이가 다른 CJ 계열사와 마찬가지로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 성격이 강한 조달 수단을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자금조달과 자본 확충 목적으로 부채인 회사채보다는 신종자본증권을 선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CJ그룹이 CJ CGV(079160) 사태 이후 부채비율 관리에 초점을 맞춘 재무전략을 펴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분석에 힘을 보탠다. 실제 CJ프레시웨이의 부채비율은 264.7%로 적정 수준인 200%를 크게 웃돌고 있다.
물론 차입금 의존도는 20% 미만으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CJ프레시웨이가 신용등급 A+ 상향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과 신용평가사들이 부채비율을 여전히 주요 평가 지표로 삼는다는 점에서 신종자본증권 활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하반기에도 만기 30년짜리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6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채권이지만 만기가 사실상 영구에 가까운 조건부 자본증권이다. 덕분에 신종자본증권은 채권이면서도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식돼 재무건전성 관리가 필요한 기업들이 주로 사용한다.
다른 채권시장 관계자는 “CJ그룹 계열사들은 그 동안 재무건전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 성격을 가진 조달 수단을 적극 활용해 왔다”며 “CJ프레시웨이의 부채비율 등을 고려했을 때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건엄 (leeku@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