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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OVO
[천안=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세터 첫 경기인데, 이정도 하는 선수가 있을까요?"
5세트 혈투, 쉽지 않은 경기였다. 양팀 합쳐 범실이 53개나 나올 만큼 퀄리티도 아쉬웠다.
하지만 중요한 건 승리다. 삼성화재는 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시즌 3라운드 경기에서 '숙적'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대2로 승리했다. 승패패승승의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경기 후 만난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의 표정도 밝았다. 삼성화재는 최근 5시즌의 암흑기를 딛고 이제 조금씩 바깥 세상을 향해 움트는 새싹과 같다. 승점 1,2점차의 치열한 순위경쟁 중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날 승리로 모처럼 3위까지 올라섰다.
특히 세터 데뷔전을 치른 이재현의 활약이 빛났다. 지난 경기 도중 이호건이 발목 부상을 당했다. 노재욱이 흔들릴 때 뒤를 받칠 세터는 이재현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이재현이 분위기를 바꿨다. 9-13으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 투입돼 흐름을 바꿨다. 3세트 23-24로 뒤진 상황에선 벼락같은 2단 스파이크로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주전세터 노재욱이 4~5세트 팀을 이끌며 승리를 쟁취했지만, 이재현의 반전 포인트가 강렬했다.
사진제공=KOVO
김상우 감독도 "배짱도 있고 자신감도 있고 힘도 넘치는 선수"라며 미소지었다. "정말 열심히, 성실하게 시즌을 준비해온 선수"라고 덧붙였다.
2단 공격에 대해서는 "네트에 붙은 찬스볼이었고, 블로킹도 없었지 않나"라면서도 "키가 작아서 그렇지 세트도 공격적인 선수인데, 공격까지 멋지게 해냈다"며 껄껄 웃었다.
군 제대 후 활약중인 아웃사이드히터 김우진에겐 "큰 힘이 되고 있다"는 감사와 격려도 전했다.
"우리가 5세트 승률이 100%다. 승점이 아쉽긴 하지만, 버티고 이겨내는 뒷심이 붙었다. 경기를 잡았다는 점에 의의를 둔다. 수비집중력, 결정력이 확실히 좋아졌다."
범실이 많은 경기였다. 특히 삼성화재는 강서브를 자랑하는 만큼 범실의 대부분이 서브다. 김상우 감독은 "서브 범실을 줄이면서 강하게 때려야하니 참 어렵다. 계속 연습해서 줄이는 수밖에 없다. 오늘 김정호처럼 강서브를 하되 80%로 때리는 방법도 있다. 계속 연구중"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사진제공=KOVO
"우린 높이가 약점이다. 서브와 수비, 연결에서 만회해야한다."
김준우의 미들 블로커 파트너가 항상 고민이다. 노장 하현용도, 신예 에디와 양희준도 사령탑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그 자리가 항상 고민이다. 오늘도 준우가 블로킹 5개를 잡는 동안 대각에선 자기 역할을 못해줬다. 일단 서브는 에디가 확실히 강점이 있으니 에디를 중용하려고 노력중이다. 오늘 양희준이 몸이 좋았는데, 경기 감각이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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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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