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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계열사에서의 사망 사고는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앞서 2022년 10월에는 샌드위치 소스 배합기에, 이듬해에는 반죽기에 노동자가 끼어 숨졌다. SPC그룹의 허영인 회장은 첫 사망 사고 이후 대국민 사과를 하고, 안전관리에 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노동자는 또 죽었다. 
프랜차이즈 제빵업계 매출 1 카드론 신청 위 기업이자, 유일하게 사망 사고가 발생한 기업 SPC.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등 우리에게 친숙한 브랜드를 운영하는 SPC에선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뉴스타파가 SPC그룹 산하 제빵공장에서 반복된 노동자 사망 원인을 다각도로 추적했다.



경기도 인터넷1분대출 시흥에 위치한 SPC삼립 시화 공장의 모습. ‘크보빵’을 생산하던 이 공장에서 지난 5월 19일 새벽, 50대 노동자 양 모 씨가 가동 중인 기계에 끼어 사망했다.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SPC삼립 시화 공장의 모습. ‘크보빵’을 생산 한국투자저축은행 채용 하던 이 공장에서 지난 5월 19일 새벽, 50대 노동자 양 모 씨가 가동 중인 기계에 끼어 사망했다.


 ‘삐거덕’ 소리가 나던 30년 된 기계
이번 사망 사고의 원인을 풀어줄 첫 번째 열쇠는 ‘노후화된 사고 설비’다. 이번에 사고가 난 기계는 ‘나선형 냉각 컨베이어’로, 원통의 농협빌라대출 컨베이어가 돌면서 갓 구워진 빵을 식혀주는 역할을 한다. 숨진 양 씨는 이 기계 밑에 들어가 윤활유를 뿌리다 몸이 끼어 숨졌다.  
뉴스타파가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기계는 SPC삼립 시화공장이 설립된 1995년 도입됐다. 정확한 제조연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소 30년간 사용된 건 분명하다. 
자금지원 해당 사고를 수사 중인 시흥경찰서 관계자는 “양 씨의 동료들이 기계에서 삐거덕삐거덕 소리 또는 끽끽 소리가 나면 이전에도 양 씨가 밑으로 들어가 윤활유를 뿌리곤 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말했다.  



사망 사고가 난 기계. 숨진 양 씨는 ‘나선형 냉각 컨베이어’라 불리는 원통형 기계 밑으로 들어가 직접 윤활유를 뿌리다 사고를 당했다. 출처 : 시흥소방서


그런데 기계에 윤활유를 분사하는 작업은 사람이 할 일이 아니다. 해당 기계에는 ‘윤활유 자동분사장치’가 있었다. 이는 외부에서 기름을 주입하면 연결 호스를 통해 윤활유가 자동 분사되는 장치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기계 감정 결과에 따르면, 사고 기계의 자동분사장치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종합해 보면, 숨진 양 씨는 노후화된 기계의 오작동 등의 이유로 수동으로 기계 밑에 들어가 윤활유를 뿌렸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SPC 측은 “사고 이전에 자동 윤활유 주입 장치는 정상 작동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사고 당시 설비 일부가 파손된 상태였던 만큼 정확한 판단은 공식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업체 관계자들 “일어나선 안 될 사고인데…”
두 번째 열쇠는 ‘부실한 안전장치’다. 뉴스타파가 접촉한 기계 업체 관계자들은 노후화한 기계였어도 인터락(자동멈춤장치) 등 안전장치만 제대로 되어 있었다면 사고는 없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익명을 요구한 A 업체 관계자는 “요즘 나오는 기계에는 작동 중 부하가 걸리면 자동으로 멈추는 장치가 설치돼 있기 때문에 사람이 끼어 사망할 일이 없다”며 “물론 구형 기계에도 차후에 인터락을 설치할 수 있다. 그것만 설치했어도 사고는 없었을 것이다. 그게 일어나선 안 될 사고인데 일어나서 나도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B 업체 관계자도 “적외선 인터락 설치 비용이 기계 한 대당 500만 원 미만이다. 시화공장에 비슷한 기계가 8대 있다는데, 여기 모두 설치해도 큰 비용이 안 든다”며 “그 큰 기업에서 이 정도 장비를 설치하지 않아 사람이 죽었다는 게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기계에 사람이 근접하면 자동으로 멈추는 안전장치를 ‘인터락’이라 부른다. 2022년 SPL평택 공장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 때도 인터락이 없어 사람이 샌드위치 소스 배합기에 끼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후 SPC그룹은 샌드위치 소스 배합기 등 여러 기계에 인터락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SPC삼립 시화공장의 냉각 컨베이어에는 인터락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SPC그룹 산하 제빵공장에선 지금까지 세 번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2022년 10월 15일에는 샌드위치 소스 배합기에, 2023년 8월 8일에는 반죽기에 그리고 2025년 5월 19일에는 냉각 컨베이어에 사람이 끼어 숨졌다. 


 ‘정비 작업 중 기계 정지’ 원칙도 어겨
물론 인터락 등의 안전장치가 없었다고 해서 사람이 죽을 일은 아니었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기계를 멈추고 윤활유를 뿌렸다면 사망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거라고 강조했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이하 산업안전보건 규칙)’ 제92조에 따르면, 사업주는 동력으로 작동되는 기계의 정비·청소·검사 등 근로자가 위험해질 우려가 있으면 해당 기계의 운전을 정지해야 한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92조에는 사업주가 기계 정비 등 근로자가 위험해질 우려가 있으면 기계 운전을 정지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김찬오 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명예교수는 “SPC삼립 사고는 ‘기계 정비 작업을 할 때는 설비 운전을 정지시키라’고 되어 있는 산업안전보건 규칙을 명백히 어긴 것이다. 아마도 멈추면 앞 라인의 모든 설비들이 다 멈춰야 하고, 그러면 생산 손실이 발생하다 보니 가동을 시키면서 정비를 하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PC는 “인터락(자동멈춤장치)은 산업안전보건법상 의무사항이 아니다. 해당 기계에는 안전덮개와 비상정지장치가 설치돼 있었고, 기계 점검 시 멈추라는 안전가이드라인을 적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김찬오 교수는 이 같은 SPC의 답변이 “궤변이자 책임 회피성 답변”이라고 반박했다. 

인터락 설치가 의무가 아닌 것은 맞지만, ‘산업안전보건규칙 92조’의 핵심은 작업자가 위험해질 우려가 있을 경우 기계를 세워야 한다는 뜻이에요. 덮개와 비상정치장치가 있었지만, 결국 기계를 못 세우지 않았습니까. 인터락이든 덮개든 뭐든 설치해서 일단 작업자가 위험해지지 않도록 하라는 게 법의 취지인데, 그 원칙을 어겨놓고 안전장치를 다 했다고 말하는 건 법을 제멋대로 해석하고는 변명만 하는 것이죠.- 김찬오 / 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명예교수(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생산직 노동자가 기계 정비를 해야 했던 이유
세 번째 열쇠는 ‘기계를 멈출 수 없는 조직문화’다. 숨진 양 씨는 가동 중인 기계에 스스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왜 그랬을까. SPC그룹 산하 제빵공장의 전현직 노동자들은 “웬만해서는 기계를 절대 멈출 수 없는 분위기”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번에 사고가 난 SPC삼립은 프로야구 열기와 함께 선풍적 인기를 끌던 ‘KBO빵(크보빵)’ 생산 공장이었다. SPC삼립이 생산한 제품 중 역대 최단 기록인 41일 만에 1000만 개 판매라는 기록을 경신했다. 그만큼 공장도 쉴 새 없이 돌아갔을 것이라는 게 공장 사정을 잘 아는 노동자들의 설명이다. 
SPC그룹 산하 제빵공장에서 일하는 한 노동자는 “크보빵이 주문이 엄청났기 때문에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선 절대 기계를 멈출 수 없었을 것”이라며 “우리도 조금 문제가 생겼다고 기계를 세우면 생산 속도 떨어진다고 관리자들이 다 쫓아와 난리를 친다”고 말했다. 
SPC계열사의 또 다른 생산직 노동자도 “문제가 생겨서 기계를 세우게 되면 ‘작업일지’를 써야 하는데, 작업일지 결재를 받으러 가면 관리자들이 기계를 왜 세웠냐고, 꼭 세워야만 했냐고 질책을 한다. 이런 분위기에서 누가 쉽게 기계를 멈출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2022년 끼임 사망 사고가 난 SPL평택공장에서 12년을 일했던 강규형 전 민주노총 소속 SPL노조지회장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 SPL은 전국 파리바게뜨에 들어가는 냉동생지, 샌드위치 소스 등을 만드는 생산 계열사다. 
강 지회장은 “이번 사망 사고를 보고 고인이 어떻게 일했을지가 눈에 훤히 그려졌다”며 “우리도 생산직 노동자들이 직접 기계에 윤활유 뿌리고, 나사랑 스패너 들고 다니면서 정비하고 다녔다. 공무팀(정비 담당자)을 부르는 건 기계가 부러져서 컨베이어 벨트가 아예 서지 않는 한 부르면 안 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SPL평택 공장 사망 사고 다음 날인 2022년 10월 16일,  강규형 전 민주노총 SPL 노조지회장이 촬영한 공장 내부 모습. 사고 바로 다음 날도 직원들은 평소처럼 일하고 있었다.


심지어 2022년 10월 SPL평택 공장에선 사망 사고 다음 날도 평소처럼 공장이 돌아갔다. 사망 사고 다음 날, 관리자들은 평소처럼 출근을 하라고 지시했고, 흰 천으로 가려진 사망 사고 현장 바로 옆에서 고인의 동료들은 일을 해야 했다. 당시 이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해 언론에 제보했던 강 지회장은 사고 이후 트라우마로 올해 초 퇴사했다.
‘삼립식품’ 시절부터 계속된 노동 혹사
SPC의 반복되는 산재 사망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주야간 12시간 맞교대’ 근무라는 살인적인 근로 시간이 꼽힌다. ‘주야간 12시간 맞교대’ 근무는 주 5일은 주간에 12시간 일하고, 그다음 주는 야간에 12시간 일하는 교대 근무 방식이다. 이를 2조 2교대 근무라고 부른다. 
2025년 2월 한 채용 사이트에 게시된 SPC 삼립 시화공장 채용 공고에 따르면, 주간 근무는 오전 7시 30분부터 저녁 7시 30분까지, 야간 근무는 저녁 7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7시 30분까지다. 이렇게 일하고 받는 임금은 최저시급(10,030원)보다 약간 높은 10,353원이다. 시급으로 계산해 월 급여를 받는다.  
저임금, 장시간 노동은 SPC그룹의 전신인 ‘삼립식품’ 시절에도 있었던 일이다. 1973년 9월 16일 자 동아일보 기사에 따르면, 당시 삼립식품 노동자들은 하루 11시간 근무, 휴게 시간 보장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 그리고 허영인 회장 부친인 당시 허창성 대표를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이로부터 50년이 지난 지금, 삼립식품은 69개 계열사를 거느린 거대 그룹으로 성장했지만 노동 환경은 5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동아일보 1973년 9월 16일 자 기사. SPC그룹의 전신인 삼립식품 시절에도 제빵공장의 노동자들은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었다. 


사고가 발생해도 ‘쉬쉬’...폐쇄적인 공장 분위기
제빵업계에서 유일하게 사망 사고가 발생한 기업 SPC.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의원실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SPC 주요 6개 계열사에서 발생한 산업재해(질병·사고 포함)는 881건이다. 매달 14.6건의 산재가 발생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실이 고용노동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제과·제빵업계 상위 20개 기업 중 산재 사고가 가장 발생한 기업도 SPC계열사인 ‘파리크라상’이다.



2020년~2024년 사이 발생한 SPC 그룹 주요 6개 계열사의 산재 승인 현황 (출처 :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의원실)


이는 노동자가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를 신청해 승인까지 받은 결과로, 공장 내에 알려지지 않은 크고 작은 부상을 감안하면 실제 산재 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SPC계열사에서 반복되는 산업재해의 원인을 알기 위해 지난해 ‘샤니’ 영남공장에 취업했던 공의정 노무사는 “일하는 동안 사고가 거의 매일 나다시피 했다. 이것도 내가 속해 있던 라인이나 옆 라인의 이야기일 뿐이라, 아마 공장 전체를 따진다고 하면 사고가 더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의정 노무사는 SPC계열사 제빵공장에서 반복되는 산재의 원인을 알기 위해 지난해 샤니 영남공장에 취업해 두 달간 근무했다. 



“저도 이제 급하게 움직이다가 뭐 기계에 머리가 찍히거나 컨베이어 벨트에 장갑이 빨려 들어가는, 그런 상황이 좀 있었어요. 너무 놀랐는데 그때 저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방법을 몰라서 아무한테도 얘기를 하지 못했어요. 그런 안전 교육도 받지도 못했었고…사고가 나도 공식적으로 누가 알려주거나, 작업할 때 유의하라고 말해주지도 않았어요.”- 공의정 / 노무사(2024년 SPC계열사 ‘샤니’ 영남공장 근무)

반복된 사망 앞에 조용한 SPC 노동조합 
뉴스타파가 만난 전문가들은 SPC의 노동환경이 바뀌지 않는 원인 중 하나로 사측에 기울어진 노동조합을 꼽는다. SPC그룹 계열사에는 한국노총 소속의 다수 노조와 민주노총 소속의 소수 노조가 있다. 사망 사고가 난 SPL평택, 성남 샤니, SPC삼립 등 주요 계열사의 다수 노조는 모두 한국노총 소속이다. SPL에는 민주노총 소속 노조가 있지만, 소수 노조라 회사와의 교섭권이 없다.
그동안 SPC는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근거로 노동조합을 앞세웠다. 매월 노사 합동 안전점검을 벌이는 등 노동자가 직접 안전관리에 동참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이번 사망 사고 이후에도 SPC는 노동조합과 함께 노사 안전협의체를 꾸려 노동환경을 확실히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SPC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오랫동안 오랫동안 목소리를 내온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 같은 노사 안전협의체에 상당한 우려를 표했다. 

지금 SPC가 노동조합과 같이 안전협의체를 만들어서 운영을 하겠다고 했는데 그건 기만입니다. 왜냐하면 (한국노총) 전국식품노련에 소속돼 있는 SPC그룹의 노동조합들이 우리가 말하는 ‘어용 노조’예요. 그러면 노사 안전협의체라고 하는 것은 회사의 입장이랑 전혀 다를 게 없어요.- 권영국 / 변호사(민주노동당 대표·파리바게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 공동대표) 

SPC계열사의 8개 공장의 노조를 총괄하는 박인수 노조협의회 의장은 지난 5월 29일 국회에서 열린 ‘SPC 중대재해 대책과 예방, 책임주체 강화를 위한 긴급 간담회’에 나와 “SPC노동자협의회는 현장에서 환자가 발생되지 않도록 상설 안전 기구를 설치하여 365일 24시간 안전보건 관리를 진행하겠다. 그리고 진행된 결과 외부에 공유하고 검토 및 확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 29일 국회에서 열린 'SPC 중대재해 대책과 예방, 책임주체 강화를 위한 긴급 간담회'에 한국노총 전국식품노련 소속 SPC노조 간부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는 왼쪽부터 박갑용 한국노총 산하 전국식품노련 위원장(전 파리크라상 노조위원장), 박인수 SPC그룹 노동조합협의회 의장(샤니 노조위원장), 김인혁 SPC삼립 노조위원장.  


하지만 박 의장은 정작 뉴스타파가 이번 사고 원인에 대한 입장 등 취재 요청을 하자 “할 말이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박 의장뿐만이 아니다. SPC삼립 노조위원장, SPL노조위원장 등 산재 사망자가 발생한 계열사의 노조위원장들은 모두 취재 요청을 거절했다. 
이들의 상급단체인 한국노총 전국식품산업노동조합연맹(이하 식품노련)은 이번 사망 사고 이후 성명서 한 장 내지 않았다.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가장 앞장서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침묵하고 있는 것이다. 식품노련 박갑용 위원장은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때 상황을 보고 기자회견을 하든 성명서를 내든 할  것”이라며 “어용노조라는 비판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SPC는 허영인 회장 가족 회사…“실권자가 책임져야”
마지막으로 사망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면 정점에는 ‘허영인 회장’의 책임 회피가 있다. 그는 현재 2019년부터 불거진 파리바게뜨 노조 파괴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을 뿐, 산재 사망 사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중대재해처벌법으로는 기소조차 된 적이 없다.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르면, 사업주 또는 경영 책임자가 안전 의무를 다하지 않아 노동자가 사망했을 경우 1년 이상의 징역, 10억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허 회장은 법적 경영 책임자, 즉 대표이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수사망을 빠져나갔다.



지난 6월 18일, 노조 파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허영인 회장에게 반복되는 산재 사망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하지만 그렇게 볼 수 있을까. 1945년 ‘상미당’이라는 작은 빵 공장에서 시작해 48개 브랜드, 6,300여 개의 가맹점을 거느리는 제국을 건설한 SPC그룹. SPC그룹의 지배 구조 정점에는 지주 회사 격인 파리크라상이 있다. SPC삼립과 샤니 등 주요 계열사 전체를 파리크라상이 지배하는 구조다. 이 파리크라상은 허영인 회장과 그 가족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허영인 회장 지분이 60%를 넘는다. '파리크라상'의 지난해 매출은 5조 6,000억 원, 영업이익은 약 870억 원에 달한다



SPC그룹의 계열사가 운영하는 40여 개 브랜드





뉴스타파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분석한 SPC그룹의 지배구조(2025년 3월 기준)


오랜 기간 SPC의 지배구조를 분석해 온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의 곽도성 정책팀장은 “(그룹의) 계열사가 69개 있는데 그중에 상장사는 SPC삼립 하나뿐이고, 그 하나 있는 상장사도 사실은 허영인 회장과 파리크라상 지분을 제외하면 다른 사람 지분이라는 게 그렇게 의미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며 “결국은 허영인 회장 일가가 정말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은 이 모든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책임을 지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국 변호사도 “제빵 왕국의 모든 수익은 허영인 회장 일가에게로 모이는 구조인데, 책임만 다른 사람이 지는 게 말이 되느냐”며 “수사기관이 중대재해처벌법상 ‘경영책임자’를 너무 형식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질적인 책임자로 명확히 가려 처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영훈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는 6월 25일 기자들과 만나 “중대재해는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 인적 오류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배구조까지 통합적으로 봐야 발본색원할 수 있다”며 “SPC는 그런 차원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SPL평택공장 사망 사고 엿새 후인 2022년 10월 21일, SPC그룹 허영인 회장은 대국민사과를 하고 안전관리에 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허영인 회장은 2022년 10월 15일 첫 번째 사망 사고 이후 대국민 사과를 하고 안전관리에 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외부 위원 중심으로 구성된 안전경영위원회를 꾸리고 대대적인 안전 점검에 나서겠다고도 공언했다. 
소비자들이 ‘피 묻은 빵’을 먹지 않겠다며 거센 불매운동에 돌입하자 엿새 만에 내놓은 대책이었다. 하지만, 그후 만 3년이 지나지 않아 노동자는 또 기계에 끼어 목숨을 잃었다. 반복되는 죽음 앞에 시민사회에서는 또다시 허영인 회장의 책임을 묻고 있다. 하지만 사망 사고 두 달이 다 되어가도록 허 회장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SPC 측, “경찰 조사에 성실히 협조…개선하겠다”
뉴스타파는 SPC 측에 이번 사망 사고와 관련해 여러 질문을 담아 질의서를 보냈다. 그리고 허영인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공식 인터뷰를 요청했다. SPC 측은 “허영인 회장은 개별 언론과 인터뷰를 하지 않아 왔다”며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그러면서 서면을 통해 SPC 측의 입장을 보내왔다. 답변의 핵심은 앞서 언급한 것과 같다. “법적 안전장치는 모두 설치돼 있었으며, 노동자가 기계 내부로 진입한 경위는 경찰 수사 등으로 밝혀져야 할 부분”이라는 것. 그러면서 “사고 설비는 경찰 조사 후 철거해 폐기할 계획이며, 유사 설비 7대에 대해서는 근로자 내부 진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조치를 완료했다. 앞으로 진행되는 경찰 등 관계기관 조사에 성실히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SPC그룹이 보내온 답변서


산재 원인으로 꼽히는 주·야간 2조 2교대 근무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렇게 답했다.

당일 생산, 당일 판매가 필수적인 일부 제품 특성상 일정 수준의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구조입니다.  2조 2교대의 비율을 점진적으로 줄이려는 노력을 해왔으며, 2조 2교대 비율은 2023년 71.4%에서 2025년 4월 기준 53.7%로, 2027년 말까지 30% 이하로 낮출 계획입니다.- SPC그룹 답변서 중

지난 3년간 세 번의 사망 사고. 그러나 끔찍한 사고로 생을 마감한 노동자들의 죽음 앞에 실제 책임을 진 SPC경영진은 아무도 없다. 2022년 SPL평택 공장 사망 사고와 관련해선 지난 1월 강동석 SPL 대표이사가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등 유죄를 선고받았으나, 현재 항소한 상태다. 2023년 8월 발생한 샤니 성남 공장의 사망 사건은 1년 10개월째 수사 중이다. 
지금까지 노동자 사망 사건으로 내부 징계를 받은 사람도 없다. SPC 측은 “사고와 관련해서 수사가 진행되었고 현재 재판 중이므로, 그 결과를 보고 조치 여부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뉴스타파 뉴스타파 다큐팀 docu@newsta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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