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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처리하면 했다. 저 가지 구기던 얘기하고리박스쿨 부설연구소에서 제작한 애플리케이션(앱)이 최소 5만 대 이상의 스마트폰에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앱의 이름은 ‘원터치인증’이다. 이 앱은 리박스쿨 부설연구소인 ’디지털플랫폼연구소‘에서 만들었다.
리박스쿨 같은 극우 단체들은 오프라인 활동만 하지 않았다. 이들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윤석열 정권에서 각종 여론전을 펼쳤다. 그 중 한 사례가 '원터치인증'이란 이름의 앱이다. 현재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앱 개발자는 이 앱을 설치하면 휴대전화 해킹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홍보한다. 그러나 실제로 이러한 기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오히려 개인정보가 유출될 위험이 존재했다. 앱 설치와 동시에 휴대전화 번호를 제공해야 하고, 앱에 접속해 서명 운동 소상공인진흥공단 자소서 에 참여하면 IP주소가 수집된다. 
앱 개발자는 이 앱으로 정부24, 대통령실, 국민권익위, 국회 국민동의청원 등 다양한 공공 사이트에 손쉽게 로그인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실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와 관계를 맺고 있는 것처럼 주장한다. 사실 여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다. 리박스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원터 신한카드 신차할부 치인증' 앱을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원터치 인증' 다운로드 수가 5만 회를 넘어섰다.


간편인증 미끼로 다운로드 유도...목표는 '온라인 여론전' 
디지털플랫폼연구소는 ‘원터 도움뱅크 치인증’ 앱을 설치하면 대통령실 국민제안, 국회 국민청원 등 공공 플랫폼에 손쉽게 로그인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원터치인증’은 네이버나 카카오톡 같은 민간 간편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이 아니었다. 



리박스쿨 부설연구소 디지털플랫폼연구소 웹사이트에서 '원터치 인증' 농협대학커트라인 앱을 소개하는 모습. 공공플랫폼 회원가입과 로그인을 한 번에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앱을 다운로드 받아도 불가능하다. (출처: 디지털플랫폼연구소)





'원터치 인증' 앱 실행 모습. 현재는 '자유수호 빅텐트 사이버 광장'을 클릭 사법고시고사장 하면 부정선거 척결 서명운동으로 이어진다.


‘원터치인증’ 앱은 극우 단체들이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서명 운동 사이트로 연결하는 기능을 한다. 
대표적 사례가 KBS 시청료 납부 거부 운동이다. 2023년 3월 9일,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강승규 수석)은 국민제안 홈페이지 ‘대통령실이 국민의 의견을 듣습니다’에 TV수신료 분리 징수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 당시 이희범 자유연대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KBS 시청료 납부 거부 운동을 자유연대 주도로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디지털플랫폼연구소는 온라인 서명 운동을 하는 ‘KBS 시청료 납부 거부 촉구 서명’ 사이트를 제작했다. ‘원터치인증’ 앱을 통해서 이 사이트로 들어갈 수 있다. 당시 20만1,455명이 KBS시청료 거부에 동의한 것으로 나온다. 



디지털플랫폼연구소가 지금까지 실시한 서명운동 리스트. KBS 시청료 거부 서명 운동에 20만여 명이 동의했다고 집계했다. (출처: 디지털플랫폼연구소)


집계 결과는 기사로 작성해 여론 조성...부정선거 단체와도 연결
디지털플랫폼연구소의 서명 운동을 주관한 단체는 이희범 씨가 이끄는 ‘한국NGO연합’이다. 디지털플랫폼연구소에 등장하는 후원 계좌 역시 한국NGO연합의 계좌번호다. 디지털플랫폼연구소의 '관련 단체'로는 국민노조, 사회디자인연구소, 자유정의시민연합, 국민건설노조, 국민의자유와인권을 위한 변호사 모임, 자유민주국민연합, NGO프레스, 문화마당청광 등 8개 단체가 있다. 사회디자인연구소를 제외한 나머지 단체들의 주소지는 서울 인사동 소재 종로빌딩으로 동일하다. 
인터넷언론사로 등록된 'NGO프레스'는 "KBS 납부거부 서명 인원이 10일 만에 3만 명을 돌파했다(2023.4.11.)"는 기사를 작성했다. '원터치인증' 앱으로 사람을 모아 온라인 서명을 받은 뒤, 그 결과를 언론 기사로 공표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대통령실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했다. 
윤석열 정권이 의대 정원을 확대로 사회적 갈등을 일으켰을 때도 디지털플랫폼연구소는 ‘의사 복귀 촉구 100만 범국민서명’이라는 온라인 서명 사이트를 만들었다. 총 36만 3,048명이 동의한 것으로 나온다. 



디지털플랫폼연구소에서 서명 운동에 '동의하기'를 클릭하면, IP주소가 수집된다.


현재도 디지털플랫폼연구소는 ‘정치독재 국회해산’ 온라인 서명 운동을 하고 있다.
취재진이 여기에 접속해 ‘동의하기’ 버튼을 누르자, 취재진 컴퓨터의 IP주소가 뜨면서 ‘631,787번째 참여 신청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떴다. 이와 동시에 ‘윤 대통령 복권(YOON AGAIN)을 원하시는 분은 아래를 터치하여 전화 한 통 해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1811-****라는 번호가 표시됐다. 전화를 걸어보니 “부정선거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기 위해 윤 대통령 복권 운동을 하자...자유대한민국 황교안과 함께 세워 나갑시다”라는 ARS 음성이 나왔다. 15만7,654번째 동참이었다.
지난해 취재진이 부정선거부패방지대(부방대)의 웹사이트에서 회원가입을 시도하니, ‘리박스쿨 회원가입은 원터치 인증으로만 가능합니다’라는 팝업 경고가 떴다. 이는 부방대와 리박스쿨이 회원을 공유하며 공동 관리한 정황을 가리킨다. 



부정선거부패방지대(부방대) 사이트 회원가입을 시도하면 "리박스쿨 회원가입은 '원터치 인증'으로만 한다"는 합업창이 떴다. (출처: 부방대)


‘원터치 인증’ 앱 개발자는 '부방대' 간부
안드로이드 앱 아카이빙 사이트(apkpure.com)를 통해 제작자를 확인한 결과, ‘원터치인증’ 앱 개발자는 부방대 중앙본부 사이버지원 실장으로 활동하는 김 모 씨였다. 김 씨는 자신이 삼성SDS와 LG에서 생산정보 시스템을 개발했고, 1998년 일본으로 건너가 스마트폰 앱 개발을 했다고 주장한다. 



부정선거부패방지대(부방대) 회원들의 모임. 가장 오른쪽 인물이 앱 개발자 김 씨다. (출처 : 블로그)


리박스쿨과 댓글 부대 ‘자손군’을 함께 운영하는 ‘트루스코리아’ 네이버 카페에서도 김 씨의 게시글이 확인된다. 김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자유수호 디지털플랫폼’을 알리는 내용이었다. 이 채널에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영상 70여 개가 올라와 있다.  
'부방대' 간부 김 씨, 리박스쿨 포함 13개 웹사이트 제작
취재진은 김 씨가 ‘원터치인증’ 앱뿐 아니라, ‘자유연대 인증’, ‘고교연합’ 등 같은 모바일 앱도 만든 사실을 확인했다. '자유연대'와 '고교연합'은 광화문 보수 집회를 하는 리박스쿨 연관 단체다.



부방대 중앙본부 사이버지원 실장 김 씨가 만든 앱 리스트. 자유연대, 고교연합, 황교안 등 보수 지향 단체들의 앱도 김 씨가 개발했다.


김 씨는 리박스쿨 사이트를 포함해 총 11개의 사이트를 만들었다. ▲경기고 나라지킴이 ▲육사총구국동지회 ▲디지털플랫폼연구소 ▲교육본질회복운동 ▲황교안 비젼캠프 ▲부정선거부패방지대 ▲부방대 기행목 ▲국민판사특별위원회 ▲범죄자 대통령 안돼 ▲모바일 전자투표 ▲인증・결제 대행 서비스[네트키와 스마트금고] ▲창조경제 등 리박스쿨 연관 단체 사이트들이다. 이 사이트들은 대부분 ‘원터치인증’ 앱을 통해 회원 가입과 로그인을 하도록 설계됐다.
김 씨를 극우 단체들의 온라인 실무 총책으로 볼 만한 지점이다. 



김 씨가 만든 웹사이트들의 모습. 왼쪽 위부터 '황교안 비전캠프', '부방대', '교육본질회복운동', '리박스쿨', '국민판사특별위원회', '범죄자 대통령 안돼'의 모습.


김 씨는 뉴스타파와의 통화에서 “시민단체가 자체적으로 하는 것이지 다른 데(공공 플랫폼)로 연동되어 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앱 설치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원터치인증’은 인증만 해주는 용도”라며 “이슈 파이팅 하는 것들 있잖나. 거기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서명 운동을) 터치를 하면 인증 앱이 ‘그 사람이 맞다’라는 역할만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공공 플랫폼에 손쉽게 로그인할 수 있는 것처럼 홍보했지만, 그런한 기능은 없단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누르면 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 기능 정도만 있을 뿐이었다. 휴대전화 해킹을 막아주는 기능도 없었다. 이희범 한국NGO연합 대표는 김 씨와 함께 온라인 서명 운동을 기획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뉴스타파 박종화 bell@newstapa.org